'사나다 10용사 真田十勇士, Sanada 10 Braves, 2016' 사나다 유키무라의 진짜 명장 되기

'사나다 10용사'는 2014년 같은 제목으로 공개된 연극을 '20세기 소년'과 '트릭' 시리즈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이 영화화한 액션 전쟁 시대극이다.

사나다 유키무라(카토 마사야)는 외모와 성품 때문에 사람들의 오해를 사 천재적인 책략가이자 명장으로 추앙받지만 사실은 겁쟁이이며 단지 운이 좋을 뿐이다. 자신을 가짜라고 폄하하는 그에게 시노비 사루토비(나카무라 칸타로우)는 진짜가 되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고 사이조(마츠자카 토리)를 비롯한 닌자들을 모아 사나다 10용사를 결성한다. 사나다의 아들 다이스케가 포함된 사나다 10용사의 활약은 사나다의 명성을 더욱 높인다.

이후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천하통일을 앞두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실 요도도노(오오타케 시노부)와 그녀의 아들 히데요리(나가야마 겐토)가 있는 오사카 성을 공격하기로 하자 히데요리의 요청을 받은 사나다의 군대가 다른 장수들의 군대와 함께 오사카 성에 집결한다. 사나다는 사루토비와 사이조의 조언대로 오사카 성의 남쪽에 외성인 '사나다마루'를 짓고 이에야스 대군의 공격에 대비하는데.

'사나다 10용사'는 엔터테인먼트 시대극을 표방한 영화답게 분위기가 가볍고 코믹한데, 사나다 노부시게라는 역사 속 실존 인물에다 모델이 있는 허구의 인물들인 닌자 사루토비 신스케, 키리가쿠레 사이조 등을 끼워넣어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반전이 있는 오락물로 완성되었다.

영화는 천하의 명장 사나다 노부시게의 책략이 사실은 그의 닌자 가신들에게서 얻은 것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일본의 역사를 잘 몰라도 그냥 가볍게는 즐길 만한 작품이며, 엔드 크레디트에 후일담이 담긴 만화 컷들이 들어 있다.

영화은 예상치 못하게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되어 사나다 10용사가 결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는 실사는 애니메이션의 톤을 그대로 이어 캐릭터와 플롯, 연기와 액션, 그리고 재즈 음악 등이 만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극중 캐릭터들은 재미있긴 하지만 인물 묘사가 부족하고 사나다 유키무라와 10용사들 사이의 관계를 그리는 분량이 적어 사실은 절정에서 표출될 정도의 감정이 쌓일 만한 동기를 만들어내진 못한다. 게다가 사루토비가 자신의 진짜 목적을 포기하는 것도 동기가 약하다.

'사나다 10용사'에 대해 일본 팬들은 부정적 평가가 많았는데, '품격이 없고 가볍다', '이건 사극도 아니다. 끔찍하다', '진부하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역시나', '시시한 삼류 영화', ''사나다마루'(NHK 대하드라마) 팬들은 보지 말 것', '똥에도 정도가 있다', '개그만 없다면 좋았다', '지난 몇 년간 최고의 졸작',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싸구려 코미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의외로 재미있다', '참신하고 볼 만하다', '메시지가 좋다', '전투장면은 좋다', '박력이 있다', '반전이 굉장하다' 등의 평도 있었다.

한편 '사나다 유키무라'로 알려진 에도 시대 일본의 전설적 무장 '사나다 노부시게'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죽을 것을 알면서도 이에야스의 본진으로 무모한 돌진을 감행했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리고 사나다가 이끄는 군사들은 실제로도 붉은 색깔로 통일한 투구와 갑옷을 입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사나다가 1615년의 '오사카 여름 전투'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아 요도도노, 히데요리와 함께 성을 탈출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 설을 비틀어 결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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