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카미키 류노스케와 카미시라이시 모네의 '너는 내 운명'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일본 판타지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여섯 번째 상업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완성 3개월 전에 영화의 소설판도 출간되었다.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 우수각본상과 우수음악상, 제49회 시체스 영화제 최우수애니상 등을 수상했다.

1,200년 주기로 태양을 도는 혜성 티아마트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을 때 일본의 기후현 이토모리에 사는 여고생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는 도쿄에 사는 타키(카미키 류노스케)라는 남자 고등학생과 몸이 뒤바뀌는 경험을 한다.

처음엔 꿈인 줄 알았던 상황이 반복되면서 진짜로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차츰 서로의 삶에 적응한다. 하지만 혜성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진 날 이후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타키는 꿈속의 기억을 더듬어 미츠하가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운명의 빨간 실은 그 둘을 이어주고 있었는데.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월드'의 또 하나의 수작으로, 시공을 초월한 남녀의 운명적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압도적 스케일과 정밀하고 사실적인 파스텔톤의 영상미, 그리고 비선형적인 애절한 스토리는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타키와 미츠하의 운명적 사랑에 대한 정서적 동기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데, 둘 사이의 감정적 교감을 보여주는 장면이 적어 공감이 쉽지는 않다. 그런 이유로 전반부의 설정과 플롯 전개에 비해 해결과 결말은 한편으론 치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약하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토리는 괜찮지만 10억 엔 이하라는 예산과 2년이라는 제작 기간 부족으로 영화가 완벽하진 않다고 겸손하게 밝혔다.

영화의 이야기는 오시미 슈조의 '나는 마리 안에', '란마 1/2', '도리카에바 이야기', 그레그 이건의 SF 단편 'The Safe-Deposite Box' 등 주인공들이 서로 몸이 뒤바뀌는 모티프를 가진 여러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극중의 이토모리 마을은 실제가 아닌 허구의 장소로, 일본 기후현의 히다시, 나가노현 등에서 배경을 따왔다고 한다. 혜성 이름 '티아마트'는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며 기독교에서 사탄과 동일시하는 혼돈의 여신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티아마트 혜성에 의한 재난은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은유라고.

'너의 이름은.'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평이 주를 이룬다. 특히 교차하는 타임라인 속에서 가슴 아픈 자연재해의 드라마와 남녀의 로맨스를 결합시키고 웃음과 눈물의 균형을 잘 잡은 스토리텔링 솜씨를 칭찬했다. 하지만 마법적 통찰과 깊은 인간애를 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었다. 팬들은 '내 인생 최고의 로맨스 스토리', '팬이든 아니든 꼭 봐야 할 작품',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같은 좀 더 열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너의 이름은.'은 일본 내에서 역대 일본 영화 중 4위에 해당하는 흥행 성적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3억 5,5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여 일본 영화 중 역대 1위에 올랐으며 현재 J.J. 에이브럼스가 프로듀서를 맡아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배드 로봇'에서 실사화가 진행 중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