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톨런 The Stolen, 2017' 앨리스 이브의 모성애가 담긴 웨스턴 스타일 복수극

'더 스톨런'은 영국과 뉴질랜드, 그리고 독일이 합작한 액션 모험 영화로, 영국 출신의 니올 존슨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았다. '슈퍼 밥' 등 다수의 영화에서 배우와 제작자, 작가로 활동 중인 에밀리 코코란이 원안과 공동 각본, 그리고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극중에서 주인공 샬롯을 돕는 술집 여인 '허니'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샬롯 녹턴(앨리스 이브)은 남편 데이비드를 따라 영국 옥스포드를 떠나 뉴질랜드 시골에 정착한 부유한 상류 계급 이민자다. 큰 농장을 경영하는 남편과 함께 아들 아서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던 그녀는 복면을 쓴 강도의 침입으로 남편은 총에 맞아 죽고 아들은 납치를 당한다.

강도 중 한 명이 데이비드의 농장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는 것 외에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자 경찰은 결국 석 달 만에 수사를 종결한다. 그런데 절망한 샬롯에게 어느 날 아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그녀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먼 오지에 있는, 편지 발신지로 추정되는 맥컬렌(잭 데이븐포트) 소유의 골드타운 호텔로 향한다.

'더 스톨런'은 1860년대 뉴질랜드 골드러시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4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뉴질랜드의 캔터베리 지역에서 촬영되었다. 영화는 세상 물정을 몰랐던 주인공 샬롯이 괴한에게 납치당한 아들을 되찾기 위해 총 다루는 법을 배우고 술집의 무대에 오르는 등, 고군분투 끝에 결국 아들을 되찾고 복수를 하는 이야기로, 서부극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영화는 이야기의 설정과 캐릭터의 깊이, 인물들의 관계와 동기가 약하고 주인공 샬롯이 자신에게 닥쳐오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해나가는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들의 밀도가 떨어진다. 또 연출도 다소 진부한 편이며 당시 배경에 대한 상황 묘사와 설명도 부족하다. 하지만 앨리스 이브가 연기한 샬롯의 모성애 깊은 캐릭터는 유일하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몰입감을 준다.

'더 스톨런'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혹평이 많다. 기대감을 안기는 좋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논리가 부족한 평범한 작품에 그쳤다는 평가다. 또 '더 브레이브'와 '가라, 아이야, 가라'를 어색하게 합친 영화라는 의견도 있었다.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데, '좋은 잠재력을 서투른 방향으로 타협한 평범한 영화',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볼 만한 작품', '앨리스 이브의 연기가 훌륭하다', '흥미로운 전개, 그리고 촬영이 아름답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주연배우 앨리스 이브는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랐으나 뉴질랜드는 첫 방문이었는데 아름다운 풍광과 여성 권리에 대한 높은 인식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또 로케이션 장소 중 하나인 앤티퍼디스 제도는 화산암이 가득한 곳으로 뉴질랜드 남섬의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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