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 앤 대드 Mom and Dad, 2017' 광기에 사로잡힌 니콜라스 케이지와 셀마 블레어
- 아카이브 archive/공포
- 2018. 2. 28. 18:20
'맘 앤 대드'는 공포 스릴러 영화로, '아드레날린 24'와 '고스트 라이더 3D: 복수의 화신'의 공동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이 두 번째로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평범한 미국 중산층 라이언 가족. 남편 브렌트(니콜라스 케이지)와 아내 켄달(셀마 블레어)은 자식들을 돌보느라 자기 삶이라곤 전혀 없는 현재의 생활에 지쳐 있다. 브렌트는 딸 칼리(앤 윈터스)가 새 남자친구 데이먼(로버트 T. 커닝햄)과 사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또 아들 조쉬(잭커리 아서)의 장난에 한껏 질려 있다. 켄달은 자기 마음을 몰라주고 자꾸만 엇나가려는 딸이 불만이다.
그런 와중에 부모들이 갑작스러운 분노로 자식들을 죽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히스테리가 세상을 휩쓴다. 극심한 혼돈 속에서 친구 라일리(올리비아 크로시치아)와 함께 학교를 몰래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 칼리는 라일리의 집에서 미쳐 있는 그녀의 엄마와 마주치게 되는데.
'맘 앤 대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히스테리에 감염된 부모들이 자식들을 무작정 죽이려 한다는 이야기로, 가족 관계에 관한 색다른 설정과 블랙 코미디가 들어 있는 공포 스릴러물이며 일종의 유사 좀비물이다.
'크레이지'와 '더 퍼지', 그리고 '샤이닝'을 연상케 하는 이 B급 저예산 영화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셀마 블레어의 다소 과장된 연기가 인상적인데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신이 지난 10년 동안 출연해온 영화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랜스 헨릭슨이 카메오로 출연해 섬뜩한 웃음을 준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86분으로 비교적 짧은데다가 이야기가 너무 없다 보니 전개가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결론을 내리지 않는 갑작스러운 결말은 열린 결말이라기보다는 미진한 느낌을 주는데,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증은 끝이 날 수 없으며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맘 앤 대드'에 대한 해외 평단의 반응은 호평이 많다. '신나는 쓰레기 공포 코미디', '재미있는 풍자, 자극적이지만 불쾌하진 않다', '칠흑같이 검은 훌륭한 블랙 코미디', '중산층과 중년층의 불안을 탐구하다', '역설적으로 너무 좋은 맛을 내는 싸구려 영화', '긴장감과 코미디가 즐겁지만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영화는 아니다', '유감스러운, 책임회피처럼 느껴지는 급한 결말' 등의 의견이 있었다.
팬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지만 호평이 조금 더 많은데 '기괴하고 특이한 부조화', '재미있는 미래의 컬트 클래식', '독창적이고 대담하다', '감독의 전작 '아드레날린 24' 스타일의 영화', '아이디어는 좋지만 원인도 결말도 없는 평균 이하의 줄거리, 각본 없이 촬영하면서 시나리오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평론가들을 믿지 마라. 시간 낭비일 뿐', '좋은 작품으로 남을 잠재력은 있지만 취향을 타는 영화', '음악이 화면과 어울리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