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웃사이더 The Outsider, 2018' 자레드 레토와 아사노 타다노부의 야쿠자 세계

영화 '아웃사이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전쟁 드라마 '랜드 오브 마인'으로 호평 받았던 덴마크 출신의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다.

1954년 일본 오사카. 미군 출신으로서 일본 감옥에 갇혀 있던 닉(자레드 레토)은 시로마츠파 야쿠자 조직원인 기요시(아사노 타다노부)의 목숨을 구해주고 탈옥을 도움으로써 그의 보답으로 감옥에서 풀려난다.

닉에게 신세를 진 기요시는 그를 조직원으로 끌어들여 뒤를 봐주는데 닉도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차츰 자리를 잡아간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기요시의 충고를 무시한 채 그의 여동생 미유(쿠츠나 시오리)와 계속 만남을 갖는다.

그런데 시로마츠파와 라이벌 조직인 세이즈파 사이에 미군과 관련된 이권 문제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기요시의 오랜 친구이자 미유의 옛 연인이었던 오로치(시이나 깃페이)는 닉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는데.

해외 평단은 영화 '아웃사이더'에 대해 넷플릭스가 또 하나의 뻔한 작품을 내놓았다며 대부분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평론가는 극중에서 닉의 군대시절 동료 역으로 에밀 허쉬가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 그가 닉을 만나 두루뭉술한 대화를 나눈 뒤 그저 죽임을 당하고 마는 장면은 이 영화가 가진 문제점들을 상징한다는 반응이다.

사실 닉이 군대시절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그리고 왜 일본 감옥에 갇혀 있었는지 등 백스토리를 제대로 그려내지 않은 상태에서 야쿠자 세계로 들어가 그곳에 안착하려는 그의 동기에 대해 관객이 공감할 길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게다가 드라마의 연결은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폭력 장면은 의미 없이 잔인한데다 액션 연출은 허술하고 밋밋하다.

일본 도쿄에서 촬영을 진행한 '아웃사이더'는 또 다른 면에서도 비판을 자초했다.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자레드 레토가 백인 야쿠자로 등장한다는 점은 '화이트와싱' 논란을 일으켰고 백인을 구원자로, 아시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그리는 할리우드의 오랜 편견을 여지없이 답습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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