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錬金術師, Fullmetal Alchemist, 2017' 실사로 돌아온 에드워드와 알폰스 엘릭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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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의 연금술사'는 아라카와 히로무가 그린 같은 제목의 만화를 소리 후미히코 감독이 실사화한 액션 판타지물이다. 공동 각본가로도 이름을 올린 후미히코 감독은 그 원작 만화를 영화화하는 것이 자신의 간절한 바람이었다고 밝혔다. 원래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한 것은 2013년이었으나 기술력과 제작비 문제로 제작을 연기해야만 했다고.

에드워드 엘릭(야마다 료스케)과 알폰스 엘릭(미즈이시 아토무) 두 형제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금지된 연금술인 인체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연금술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어머니를 부활시키는 대신 형 에드워드는 왼쪽 다리를, 동생 알폰스는 몸을 잃게 된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오른팔을 버리는 대가를 치름으로써 동생의 영혼을 찾아 강철 갑옷에 정착시킨다. 이후 12살에 국가 연금술사가 된 에드워드는 동생 알과 함께 자신들의 잃어버린 몸을 되찾는 데 필요한 '현자의 돌'을 찾기 위한 길에 나선다. 

이스트 시티로 돌아온 엘릭 형제는 '현자의 돌'을 가진 사이비 교주 고넬로를 쫓지만 그 돌은 가짜임이 드러난다. 이후 형제는 '오토메일'로 알려진 에드워드의 로봇 팔을 만들어준 친구 윈리(혼다 츠바사)와 재회한다.

정부 군대의 로이 대령(후지오카 딘)과 휴즈 대령(사토 류타)은 에릭 형제에게 키메라를 연성하는 철명의 연금술사인 쇼우(오오이즈미 요)를 소개해준다. 그는 지금은 잠적한 마르코 박사(쿠니무라 준)가 사라지기 전에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드워드와 윈리는 마르코 박사가 목격된 곳을 찾아갔다가 마침내 그를 발견하는데, 갑자기 러스트(마츠유키 야스코)라는 괴여인의 습격으로 마르코 박사가 사망한다. 그는 죽기 직전 '제5연구소'의 존재에 대해 말하는데.

영화 '강철의 연금술사'는 총 27권의 원작 만화 중 1권부터 4권까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 VFX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소리 후미히코 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CG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강철 갑옷을 입은 '알'은 전체가 모션 캡쳐를 이용한 풀 CG이지만 그 완성도나 실사와의 합성에서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또 이 영화의 시각효과에는 '어벤져스'에서 사용된 기술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과 비교해 배우들이 주는 위화감이 너무 큰데다가 동양인이 백인을 연기한다는 점은 또 다른 의미의 '화이트 워싱'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영화 제작 전 모든 극중 인물을 일본 배우들이 맡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고 지금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또 배우들의 경직된 연기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고 시각효과를 위해 비디오 콘티까지 준비했다는 연출은 일관되게 정적이며,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액션 장면은 영화를 단지 만화의 코스프레 수준에서 머무르게 한다. 이야기도 원작과 달리 압축과 각색이 많다 보니 구멍이 많고 다소 급작스런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 '강철의 연금술사'에 대해 해외 평단은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에드워드가 느끼는 죄책감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총체적으로 실패한 작품이라거나 중국식 물고문처럼 느껴졌다는 혹평도 있었다. 

반면에 팬들의 반응은 호평이 조금 더 많았는데, '기대 이상. 원작을 몰라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러스트 역의 마츠유키 야스코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유럽 풍경 속의 일본인 배우들이 생각보다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원작과는 달랐지만 결말은 좋았다', '영화의 CG가 대단하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그것뿐', '혼다 츠바사의 윈리가 거슬린다', '캐스팅은 화려하지만 배우들이 만화의 캐릭터와 별로 닮지 않았다', '에드워드가 그다지 활약하지 않는다', '호문클루스들의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다', '일본에서 찍은 장면은 테마파크나 아울렛에서 촬영한 것 같다', ''테라포마스'에 이은 반복된 실패', '북한의 반미영화 수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화 '강철의 연금술사'는 지난 2월 19일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되었으나 일본에서는 그보다 앞선 작년 12월에 극장 개봉했다. 하지만 약 8백만 달러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 때문에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성적이 속편 제작을 결정지을 거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영화는 주로 이탈리아에서 로케이션이 이루어졌으며 일부는 일본 내에서 촬영했다. 엔드 크레디트가 끝난 뒤에는 짧은 쿠키 영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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