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와인전쟁 酒戰, Wine War, 2017' 혼란스러운 스토리텔링과 의미 없는 장르의 믹스

'주전 와인전쟁'은 홍콩 액션 코미디 영화로, 배우 여명이 자신이 쓴 원안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각색하고 연출을 맡았다. 여명의 두 번째 감독 작품이다.

장수이(장한위)는 자신의 친한 동생이자 상사인 팡사장(왕요경)의 부탁으로 '바쿠스' 경매에 참석하기 위해 경찰로 가장하고 프랑스에 온다. 바쿠스는 원나라에서 유래한 양조 비법으로 만든 아주 특별한 와인이다.

장수이는 보육원에서 함께 지내다 프랑스 재벌에게 입양된 의동생 윌리(여명)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둘은 칸 가문의 장남 LK와 그의 의붓 여동생 리팡(두쥐안)이 내건 경매 참가 자격 테스트를 통과하지만 뜻밖에도 그 자리에 팡사장과 그의 부하가 나타난다. 그리고 의문의 킬러가 갑자기 그들을 공격하는데.

'주전 와인전쟁'은 배우 여명이 연출을 맡은 두 번째 작품이지만 그의 첫 연출작 '연요지음'(2006)이 자신의 음반회사 에이뮤직에 소속된 가수들을 홍보하기 위해 내용의 절반 이상을 뮤직비디오로 채운 작품임을 감안하면 이 작품이 사실상 여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인 셈이다.

영화는 미스터리, 코미디, 액션, 로맨스 등의 장르가 뒤섞여 있고, 가족의 비밀과 복수,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신뢰, 우정, 사랑, 형제애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인물별 서브플롯을 설명하는 플래시백은 단순한 백스토리를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드는데, 사실상 윌리는 등장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인물이다. 또 전개의 페이스나 연결이 튀는 장면과 상황 등은 아직 여명의 연출력이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6천만 위안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중국에서 1,600만 위안의 수입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영화가 끝나고 엔드 크레디트가 나오기 전에 삭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명과 장한위가 함께 엔딩곡을 불렀다.

'주전 와인전쟁'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평단은 '잦은 플래시백을 통한 설명이 이야기를 혼란스럽고 어수선하게 만든다'. '뜰쑥날쑥한 서브플롯과 페이싱, 그리고 슈퍼 슬로 모션의 남발', '미스터리, 액션, 코미디의 공허한 믹스', '갑작스런 액션 장르로의 전환', '상영 시간이 짧은데도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끝이 없으며 지루하다', '8,90년대 홍콩영화 스타일의 올드한 영화' 등의 혹평을 내놓았다.

해외 팬들은 '불쌍한 여명, 영화에 어울리는 감독을 찾지 못한 건가 아니면 하고 싶을 때만 좋은 연기를 하는 건가', '각본이 아니다!', '시간이 아까운 영화', '끔찍한 연기와 볼품없는 연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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