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 벤자민 워커의 이중 생활

2009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라는 패러디 소설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만든 미국의 작가이자 감독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이듬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뱀파이어 헌터로 그린 소설을 내놓았는데 그 소설이 이 영화의 원작이 되었다.

어린 시절 괴한의 공격을 받아 어머니를 잃은 뒤 링컨(벤자민 워커)은 오직 복수만을 위해 살다가 헨리(도미닉 쿠퍼)를 만나 뱀파이어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헨리에게서 뱀파이어를 물리칠 방법을 배웠으나 미국 남부를 거점으로 흑인 노예들을 자신들의 먹잇감으로 삼고 더 나아가 미국 전역을 집어삼키려는 뱀파이어들과 맞서기 위해 남북전쟁도 불사하기로 마음먹는다.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벤허',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팀 버튼 감독과 원작자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가 베크맘베토브 감독과 더불어 제작에 참여했다.

젊은 시절의 에이브러햄 링컨이 도끼를 휘두르며 뱀파이어들과 싸우는 모습은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것이어서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지만 스토리의 짜임새는 무척 엉성한 편이다. 달리는 말들 사이에서 액션을 펼치는 장면은 무척 신선한데도 앞뒤 흐름을 무시하는 듯한 연출과 편집 때문에 긴장감이 반감되는 아쉬움을 준다.

영화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고 흥행 수입도 제작비를 겨우 넘기는 수준인 약 1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젊은 리암 니슨을 보는 듯하다는 반응을 들은 벤자민 워커는 도끼 액션을 위해 많은 훈련을 했다고 한다.

한편 헨리가 링컨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영화 마지막에 술집에서 또 다른 자신의 파트너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파트너가 혹시 조지 부시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니냐는 질문들에 대해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는 그냥 평범한 남자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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