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비명 Malevolent, 2018' 플로렌스 퓨의 눈에 보이는 유령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된 '침묵의 비명'은 올라프 드 플뤼르 조핸네슨 감독이 연출하고 플로렌스 퓨가 주연을 맡은 공포 스릴러 영화다.

1986년 글래스고. 잭슨(벤 로이드 휴즈)과 앤젤라(플로렌스 퓨) 남매는 베스, 엘리엇과 함께 고객의 요청에 따라 집 안에 머무는 유령들을 쫓아내는 사업을 하고 있다. 빚에 시달리는 잭슨이 이끄는 그 사업은 그저 사기일 뿐이지만 어느 날 앤젤라 눈에 진짜 유령이 보이기 시작한다.

잭슨과 앤젤라의 엄마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 받다 세상을 떠났기에 집안의 상처로 남아 있다. 그 때문에 앤젤라는 살해당한 아이들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위탁 가정의 저택에서 의뢰가 왔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엄마도 사실은 자기처럼 유령을 보았다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 함께 가기로 마음먹는데.

'침묵의 비명'은 각본에 참여한 에바 콘스탄토풀로스의 소설 'Hush'가 원작인데 넷플릭스에서 제목이 같은 영화 '허쉬'(Hush, 2016)가 여전히 스트리밍 중이므로 영어든 한국어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미국에서 제작하고 아이슬란드 출신 감독이 연출했으며 스코틀랜드에서 촬영했다는 사실은 지금 같은 세계화 시대에 흠이 될 수 없지만 각본이 허술하고 어수선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스토리가 기존 공포영화에서 보여준 내용을 거의 답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캐릭터 구축도 부족하고 동기도 표피적이다. '레이디 맥베스'로 최근 몇 년 간 가장 주목 받는 신예 배우로 꼽히는 플로렌스 퓨가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망가진 각본까지 구해줄 수는 없었다. 아마도 그녀의 재능이 안타깝게 낭비된 작품으로 남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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