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Nobody Knows, 2004' 홀로 동생들을 돌보는 야기라 유야

'아무도 모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일본 드라마 영화다. 히로카즈 감독이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이 작품의 주연 배우 야기라 유야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부터다.

이후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올해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했다. '태풍이 지나가고'(2016),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걸어도 걸어도'(2008) 같은 작품들도 우리에게 낯익다.

'아무도 모른다'는 네 명의 아이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유)가 장남인 아키라(야기라 유야)에게 동생들을 부탁하고 떠나면서 남은 아이들이 힘겨운 삶을 버텨나가는 이야기다. 히로카즈 감독은 1988년 일본 도쿄 도시마구의 스가모라는 동네에서 일어난 아동 방치 사건을 바탕으로 15년 동안 초고를 다듬었다.

원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발한 히로카즈 감독은 이 작품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만들었지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히로카즈 감독의 말처럼 실제 사건은 훨씬 참혹했지만 영화는 비극에 매몰되지 않는다. 야기라 유야가 14살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연출의 힘이 컸다.

야기라 유야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2016년작 '디스트럭션 베이비'에서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래 예고편에 나오는 삽입곡은 극중에서 아키라가 사키와 함께 자신의 막내 동생 유키를 묻고 돌아오는 길에 나오는 노래로 다카코 다테가 부른 '보석'이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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