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덕길의 아폴론 坂道のアポロン, Kids on the Slope, 2018' 로맨스 그리고 브로맨스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은 코다마 유키가 그린 같은 제목의 만화를 미키 타카히로 감독이 실사로 옮긴 청춘 드라마다. 원작 만화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되었고 번외편을 포함, 모두 9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으며 2012년에 애니메이션(아래 두 번째 영상)으로도 제작되었다.

1966년 요코스카 시에서 나가사키 현 사세보의 히가시 고교로 전학을 온 카오루(치넨 유리)는 불량 학생인 센타로(나카가와 타이시),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인 리츠코(고마츠 나나)와 친해진다.

아버지가 죽고 집안 사정상 엄마마저 떠나버린 까닭에 카오루에게는 피아노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카오루는 리츠코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레코드 가게 지하 연습실에서 재즈를 연습하며 센타로와 우정을 쌓고 첫눈에 반한 리츠코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카오루의 마음과 달리 리츠코는 센타로만을 바라보고 센타로는 그가 친형처럼 따르던 준이치(딘 후지오카)의 연인인 줄도 모르고 도쿄에서 온 대학생 유리카(마노 에리나)를 짝사랑하다가 마음에 상처를 입는데.

영화 '언덕길의 아폴론'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감독란 미키 타카히로의 감성 어린 연출이 돋보이는데, 원작과 마찬가지로 전공투 세대, 재즈, 미군 등 1966년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로맨스와 우정의 혼란스러운 감정, 그리고 우정을 뛰어넘는 브로맨스를 담고 있다. 두 남주인공인 카오루와 센타로의 만남은 마치 남녀 간의 첫사랑처럼 운명적이다. 하지만 영화는 플롯이 다소 진부한 편이고 긴 원작을 압축하다 보니 이야기가 너무 많다.

영화 속에는 'My Favorite Things', 'Some Day My Prince Will Come', 그리고 아트 블레키 앤 재즈 메신저스(Art Blakey and the Jazz Messengers)의 'Moanin' 등을 포함한 재즈곡들이 흘러나오는데, 청춘 로맨스물에 재즈가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내용과 어우러지기보다는 감성을 흉내내는 데서 그친다. 한편, 치넨 유리와 나카가와 타이시는 각자의 역할을 위해 수개월 동안 피아노와 드럼을 배우고 연습했다고. 

해외 팬들은 재즈가 가득한 복고풍의 영화 속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를 호평했는데, 특히 나카가와 타이시와 딘 후지오카의 팬들이 압도적이다. 반면에 배우들의 케미가 어색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 외에도 원작을 압축하다 보니 실망스러운 점들이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실사영화보다 더 낫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엔딩곡이 재즈가 아니라서 영화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고마츠 나나의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는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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