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과 거짓말 恋と嘘, Love and Lies, 2017' 첫사랑과 이상형 사이에서 흔들리는 소녀의 마음

영화 '사랑과 거짓말'은 일본 로맨스 멜로 드라마로, 츠무기 무사오가 그린 같은 제목의 대히트 만화를 후루사와 켄 감독이 실사화했다. 원작 만화는 2014년부터 연재 중이며 2018년 현재 7권의 단행본이 나와 있다. 2017년에는 애니메이션(아래 두 번째 영상)으로도 제작, 방영되었다.

미래의 일본. 정부의 저출산 대책법, 일명 유카리(관계) 법으로 인해 소년과 소녀들은 만 16세가 되면 결혼 상대자를 정부에서 지정해준다. 자유연애와 거짓말은 금지되어 있다. 정부는 국민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최선의 결혼 상대자를 지정해주고 그 상대자와 결혼할 경우 수당을 지급해 주기도 한다. 물론 정부의 추천을 거절할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소꼽친구일 때부터 쭉 함께 지내온 아오이(모리카와 아오이)와 시바(키타무라 타쿠미)의 관계는 우정과 사랑, 그 사이 어디쯤엔가 있다. 아오이의 생일 전날 시바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아오이의 생일에 정부에서 지정해준 사람은 시바가 아닌 대형 병원의 후계자인 미소년 소스케(사토 칸타)다. 아오이는 자신 앞에 나타난 소스케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데.

원작에서는 한 소년과 두 소녀 사이의 삼각관계를 그렸다면 영화는 한 소녀와 두 소년의 삼각관계라는 다른 스토리로 바뀌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원작 만화의 주인공들과는 다른 인물들이다. 감독은 원작과 스토리가 다른 데 대해 원작 팬들도 배려하면서 원작의 긴 분량을 한 편으로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저출산에 대한 대책으로 16세가 되면 번거롭게 상대를 찾지 않더라도 정부가 유전자 정보에 따라 최선의 파트너를 정해준다는 설정은 독창적이고 흥미롭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플롯과 연출이 진부한 데다가 전개의 페이스도 느린 편이다. 첫사랑 상대와 이상형 사이에서 주인공이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는 것도 사실 로맨스 멜로물의 흔한 설정이자 주제의식이다. 

영화가 끝나면 엔드 크레디트와 함께 시바와 아오이의 행복한 후일담이 그려진다. 그리고 엔드 크레디트가 끝난 후에 다소 씁쓸할 수도 있는 진짜 결말이 있는 부가 영상이 하나 더 있는데, 이 결말 장면이 다른 로맨스물과의 차별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해외 팬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설정을 빼고는 원작과 관계가 없다', '영화의 세계관이 비현실적이라 애니메이션이 더 낫다', '모리카와 아오이는 미스 캐스팅이다', '엔드 크레디트 뒤의 이야기는 필요 없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야기는 재미없다', '원작에 비해 깊이가 없다', '유카리법은 인기 없는 남자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법이다', '크레페가 먹고 싶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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