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마스 웨딩 플래너 Christmas Wedding Planner, 2017' 후기, 신부의 전 남친을 사랑한 웨딩 플래너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영화 '크리스마스 웨딩 플래너 Christmas Wedding Planner, 2017'를 보았다. 한 웨딩 플래너가 사촌의 결혼식에 나타난 그녀의 전 남친이자 사립탐정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의 이 작품은 스테이시 코넬리(Stacy Connelly)가 쓴 할리퀸 소설 'Once Upon a Wedding'을 바탕으로 저스틴 G. 다이크(Justin G. Dyck) 감독이 연출했다.

털털함이 매력이지만 덜렁대기도 잘 하는 켈시(조슬린 휴돈 Jocelyn Hudon)가 웨딩 플래너로서 맡은 첫 번째 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식을 올리려고 계획 중인 부유한 사촌 에밀리(레베카 달튼 Rebecca Dalton)의 결혼이다.

그런데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에밀리의 전 남친이자 사립 탐정인 코너(스티븐 후자 Stephen Huszar)가 에밀리의 남편이 될 토드(에릭 힉스 Eric Hicks)의 뒷조사를 하러 나타난다. 켈시는 처음에 코너에게 반감을 가졌으나 토드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결국 코너의 일을 돕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크리스마스 웨딩 플래너'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캐나다의 시즌용 TV 영화이지만 크리스마스 트리조차 나오지 않는 사실상 크리스마스와 별 상관이 없는 로맨스 영화다. 촬영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진행했는데 전개가 느리고 플롯의 설정에 억지가 많은 데다 캐릭터들의 동기도 많이 약하다.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특별한 계기보다는 그냥눈에 반했다는 수준이고 서사도 거듭되는 갈등이 있지만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다. 켈리가 코너와 사랑에 빠지는 이유도, 에밀리가 코너를 용서한 이유도, 코너가 굳이 의뢰인과 그 사연을 숨기고 조사를 하는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심지어 결말조차도 터무니 없다.

깊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비현실적인 각본은 배우들의 연기마저 허술하고 가벼워 보이게 만든다. 조슬린 휴돈은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지만 그녀의 힘을 뺀 연기는 배우들 사이에서 다소 튀어보인다. 해외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 있으면 리모콘을 빼앗고 싶을 정도로 무의미하고 끔찍한 크리스마스 영화라며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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