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온천여관 切小金家的旅館, Secrets in the Hot Spring, 2017' 영화 후기, 유령이 출몰하는 여관

넷플릭스에서 '귀신온천여관 切小金家的旅館, Secrets in the Hot Spring, 2017'을 보았다. 여성 감독 린 관-후이(LIN Kuan- hui)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대만 코믹 공포영화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성인의 나이에도 벌써 세 번째로 전학을 간 고등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지아오(장정호Tinghu Zhang)는 겨울방학을 맞아 공주(홍언상 Sing Hom), 루췬 (임학언 He-Syuan Lin)과 함께 친할아버지(나가영 Law Kar Ying)와 친할머니(주미미 Mimi Zhu)가 운영하고 있는 온천여관으로 내려온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지아오는 부모님이 함께 지은 그 여관을 그동안 외면해왔는데, 오랜만에 돌아온 여관에서 유령이 출몰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에 어린 시절부터 지아오를 흠모했던 스즈키(곽서요 Shuyao Guo)까지 여관에 합류하는데.

'귀신온천여관'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이 다시 가족의 꿈이었던 호텔을 인수하기까지 벌어지는 코믹한 귀신 소동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살짝 과거 홍콩 영화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데, 홍콩 코미디 영화의 전설 같은 배우들인 나가영과 주미미가 조연으로 출연하고 '천녀유혼'(倩女幽魂, A Chinese Ghost Story)의 오마주라기보다는 패러디에 가까운 장면들을 볼 수 있다.

영화는 플롯이 뿌려진 떡밥에 비해 조부모의 동기가 설득력이 약해 억지스럽고 주인공의 트라우마가 너무 우울하다는 측면이 코미디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소소한 반전도 있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편이다. 린 관-후이 감독의 연출은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가 가득한 공포 장면들은 훌륭하지만 만화 같은 코미디 장면들은 문화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재미가 덜하다. 또 미스터리 해결을 위해 절정으로 치닫는 과정도 너무 길어서 다소 지루하다.

한편, 영화의 엔드 크레디트 중간에 코믹한 부가 영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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