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맨 Dogman, 2018' 괴롭힘을 당하는 애견 미용사 마르첼로 폰테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 홀로 딸을 키우며 사는 왜소한 애견 미용사 마르첼로(Marcello Fonte)는 남몰래 마약을 팔아 생활비를 보충한다. 마약 때문에 알게 된 전직 권투선수 시모네(에도아도 퍼스 Edoardo Pesce)는 친구를 자청하지만 실은 그를 괴롭힐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시모네의 요구가 도를 넘자 마르첼로는 딸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된다.

영화 '도그맨 Dogman, 2018'은 '고모라', '리얼리티: 꿈의 미로'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이탈리아 출신 마테오 가로네(Matteo Garrone) 감독의 연출작이다. 스릴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이 작품은 애견 미용사와 전직 권투선수가 얽힌 실제 범죄사건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단순한 복수극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인간심리를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다.

주인공 마르첼로 역을 연기한 마르첼로 폰테는 건물 청소부 등으로 일하며 주로 단역을 해오다가 이 작품으로 제71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인생은 아름다워'로 유명한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가 마르첼로 역을 제안받고도 거절했다고 하니 역마다 어울리는 주인은 따로 있는 듯하다.

한편 영화의 제목인 '도그맨'은 극중 마르첼로가 운영하는 애견미용실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