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슴 노출을 허하라! Free the Nipple, 2014' 모든 가슴은 평등하다

며칠 전 뉴욕에서는 여성의 가슴 노출을 허용하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300여 명이 참여한 이 시위의 성격은 사실 남녀의 성평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영화 '가슴 노출을 허하라!'를 만든 리나 에스코 감독은 여성 운동가로서 이 성평등 운동을 주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여성이 가슴을 노출할 수 있다고 옹호하는 운동이 아니라 여성의 상반신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회 성향에 대한 반발이다. 여성의 가슴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냄으로써 왜곡된 사회 성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1992년에 여성의 상반신 노출이 제한될 수 없다는 판결이 내려졌다고 한다. 문제는 뉴욕 타임스퀘어를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가슴을 노출한 여성들이 사진을 찍어주고 팁을 받는 행위를 하고 있어 이를 시에서 규제하겠다고 나섰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결국 이 운동은 남녀의 불평등을 둘러싼 뿌리깊은 사회적 편견과의 싸움이라고 보인다. 영화 '가슴 노출을 허하라!'는 2015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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