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제목의 뜻

1964년 뉴 잉글랜드의 뉴 펜잔스 섬에는 12살 소녀 수지가 변호사 출신의 부유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수지는 교회에서 공연하는 '노아의 방주'라는 여름 연극에 까마귀 역할로 출연했다가 위탁가정에 사는 12살 소년 샘과 처음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끌린 두 소년 소녀는 그 후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키워간다.

이듬해가 되자 샘은 카키 스카우트의 일원으로 뉴 펜잔스 섬의 아이반호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그것은 샘과 수지가 함께 현실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둘은 미리 약속한 대로 캠프장과 집을 벗어나 예정된 목적지로 간다. 샘은 캠핑 장비를 준비했고 수지는 여섯 권의 책과 새끼 고양이, 쌍안경, 휴대용 전축을 들고 왔다.

딸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수지의 부모들과 스카우트 대장 랜디, 그리고 경찰지구대장 샤프는 섬을 샅샅이 뒤져 샘과 수지를 찾아낸다. 샘의 집에서는 그가 더 이상 자신들의 자식이 아니라며 샘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에서 나온 사회복지직원은 샘을 소년원에 처넣겠다고 다짐한다.

외딴 해변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입을 맞추었던 샘과 수지.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은 2012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고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샘과 수지 역은 자레드 길만과 카라 헤이워드가 맡았고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틸다 스윈튼,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어른들의 역을 소화했다.

그해 수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TOP10 영화에 선정한 사실은 영화가 성취한 성과를 보여주지만 흥행에서는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올렸다. 제목으로 쓰인 '문라이즈 킹덤', 즉 '달 뜨는 왕국'은 샘과 수지가 둘이서만 지낼 수 있었던 외딴 해변에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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