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니스트 아워 The Finest Hours', 크리스 파인과 케이시 애플렉의 해양 조난 실화

'파이니스트 아워'는 1952년에 있었던 미국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대의 구조 작전을 그린 해양 재난 스릴러다. '프라이트 나이트'의 크레이그 질레스피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마이클 터지어스와 케이시 셔먼이 쓴 같은 제목의 논픽션이 바탕이 되었다.

1952년 2월 18일 매사추세츠 주 채텀의 케이프 코드 만. 수세기에 걸쳐 3천 척이 넘는 난파선을 생산한 까닭에 '대서양의 묘지'라고 불리는 그곳의 악천후는 그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43명의 선원을 태운 유조선 포트 머서 호가 두 동강이 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해안경비대에 접수된 것이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그날 그 바다에서 두 동강이 난 유조선이 또 있었다. 41명의 선원이 탄 펜들턴 호 역시 엔지니어 레이 시버트(케이시 애플렉)의 주도 아래 구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해안경비대는 이미 대다수 대원들을 포트 머서 호 구조 작전에 투입한 터라 남은 병력이 별로 없었는데 구조대장 버나드 웨버(크리스 파인)와 3명의 대원이 펜들턴 호의 구조를 위해 구명정을 바다에 띄운다.

버나드는 2달 뒤 미리암 펜티넨(홀리데이 그레인저)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 그 지역의 날씨를 잘 알기에 그날의 구조 작전이 자살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미리암은 해안경비대를 찾아와 경비대장 다니엘 클러프(에릭 바나)에게 작전 철수를 부탁하지만 다니엘은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폭풍과 파도, 추위와 싸워가며 진행된 구조 작전은 총 84명 가운데 71명의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해외 관객들에게서 대체로 호의적 평가를 받은 '파이니스트 아워'는 시각효과를 보강해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 후반작업에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구조 작전이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황금 훈장을 받은 버니 웨버는 2009년에 세상을 떠나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다. 영화와 달리 실제로는 당시 버니 웨버와 미리암 펜티넨이 이미 결혼한 부부 사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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