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차기작 'The Shape of Water'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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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차기작으로 냉전 시대의 로맨스 영화를 준비 중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채 냉전 시대인 1963년 무렵에 벌어지는 신비한 마법 여행 같은 초자연적 러브스토리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 한 매체에서 'The Shape of Water'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제작은 폭스 서치라이트에서 맡았고 델 토로 감독과 줄곧 같이 작업을 해온 캘럼 그린이 프로듀서로 함께 참여한다. 

영화의 내용은 다소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3년 즈음 미국의 한 연구소에 인어(양서류 남성)가 잡혀 있다. 말수가 적은 연구소 관리직원 엘리사는 그 양서류 인간과 사랑에 빠진 뒤, 이웃집 남자의 도움으로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연구소 바깥 세상은 엘리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에게 훨씬 더 위험한 곳이다.

북미의 매체들은 이 영화가 델 토로 감독의 장기인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특정한 시간과 배경에다 판타지를 접목한 '판의 미로'와 '악마의 등뼈' 같은 스타일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양서류 인간은 역시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에 등장하는, 더그 존스가 연기했던 에이브 세피엔(아래 첫 번째 영상)을 떠올리게 하고 이야기는 론 하워드 감독의 '스플래쉬'를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주인공 엘리사 역으로는 '네이든', '패딩턴'에 출연했던 샐리 호킨스가, 악당 역할로는 '미드나잇 스페셜'의 마이클 섀넌이, 엘리사를 돕는 이웃집 남자로는 '캐빈 인 더 우즈', '렛 미 인'의 리차드 젠킨스가 내정되었고 '설국열차'의 옥타비아 스펜서, '세기의 매치'의 마이클 스털버그도 캐스팅 중에 있다.

영화는 오는 8월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델 토로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작업이 차근차근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델 토로 감독은 이 영화와 '퍼시픽 림 2', '헬보이 3' 외에도 개발 중인 여러 영화와 연관이 되어 있는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협력하고 있는, 인체 탐험을 다룬 1966년작 '바디 캡슐 A Fantastic Voyage'의 리메이크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The Shape of Water'는 다른 제작자와의 협업이 아니라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준비 중인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델 토로 감독의 이 차기작은 위에 소개된 단편적 내용으로 봤을 때 '스플래쉬' 외에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옥자'와 설정이 다소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옥자'는 한 다국적 기업의 실험으로 탄생한 슈퍼돼지를 한국에서 키우던 소녀가, 기업이 돼지를 회수하자 우여곡절 끝에 그 돼지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고, 국제환경단체의 도움을 받아 돼지를 되찾으려 하지만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물론 세부적으로야 서로 다른 영화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 나중에 두 영화가 완성되고 나면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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