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두 얼굴 The Two Faces of January, 2014’, 제목의 뜻은?

'1월의 두 얼굴'은 이란 태생 호세인 아미니 감독의 데뷔작으로,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로 일컬어지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아미니 감독은 '드라이브', '상하이', '47로닌' 등의 각본을 쓴 바 있다.

1962년 그리스. 라이달(오스카 아이삭)은 명문대 출신의 미국인이지만 어쩐 일인지 그리스에서 여행 가이드로 살고 있다. 최근에 아버지를 잃은 그는 누나에게서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나무라는 편지를 받았다.

혼자 편지를 읽고 있던 라이달은 체스터(비고 모텐슨)와 콜레트(커스틴 던스트) 부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아버지와 얼굴이 닮은 체스터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리고 그 때문에 우연히 두 사람의 가이드 일을 하게 된다.

체스터와 콜레트, 그리고 라이달과 그의 여자친구는 함께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하필 그날 밤 한 낯선 남자가 체스터 부부의 호텔 방으로 찾아온다. 알고 보니 남자는 체스터의 사기행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고용된 사립탐정이다.

체스터는 총을 꺼내 든 탐정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다. 이후 두 부부는 라이달의 도움을 받아 가짜 여권을 만들고 도피 계획을 세운다.

세 사람이 크레테 섬으로 향하던 중, 아내 콜레트에 대한 라이달의 관심이 불쾌했던 체스터는 크노소스 유적에서 그를 따돌리려 하는데 그런 행동이 하필이면 콜레트의 실족사로 이어진다.

고국에서 쫓기는 신세인데다 사랑하는 콜레트까지 잃은 체스터, 그리고 체스터로 인해 탐정을 죽인 공범이자 콜레트를 죽인 범인으로까지 내몰린 라이달의 운명은 더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원작 소설의 제목 역시 영화와 같은 '1월의 두 얼굴'이다. '1월'에 해당하는 영단어 January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Janus, 즉 야누스 신에서 유래했다. 야누스 신은 일반적으로 얼굴이 두 개이고 각각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1월의 두 얼굴'은 체스터와 라이달의 다면적 성격을 상징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체스터는 원래부터 사기꾼이고 라이달은 관광객을 속여온 가이드이지만 그저 악당이라고만 정의할 수 없는 인물들인 것이다.

다만 소설에서는 시간적 배경이 1월인데 영화에서는 늦여름이어서 제목이 어색해진 면이 있다. 그럼에도 제목을 그대로 쓴 것은 원작의 의도를 살리려는 뜻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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