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영춘권 마스터 The Master', 리아오판의 무술도장 세우기
- 아카이브 archive/액션, 스릴러
- 2016. 5. 23. 22:37
'사부: 영춘권 마스터'는 서호봉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중국 액션 영화다. '일대종사'의 각본에도 참여한 바 있는 서호봉 감독은 무협작가이기도 한데 그가 직접 쓴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1932년 중국 천진. 당대 최고의 무술인들이 모인 이곳에 영춘권의 고수 진(리아오판)이 나타난다. 그의 목적은 자신에게 영춘권을 가르쳐준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천진에 무술도장을 세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도장을 세우려 할 때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천진의 큰 어른 정 사부에 따르면 천진에서 새 무술도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19개의 도장 가운데 8개의 도장을 꺾어야 하는데 그 위업을 달성한 자는 천진의 명성을 위해 반드시 패배를 당한 뒤 그곳에서 쫓겨나야 한다는 것.
이 이상한 불문율을 지키는 방법은 실력 좋은 제자를 통해 8개의 도장을 꺾고 그 제자가 쫓겨난 뒤 사부가 도장을 세우는 것이다. 말하자면 제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방법이다. 진은 정 사부의 그 조언을 따르기로 마음먹고 재능 있는 청년을 제자로 들인다.
그러나 진의 제자가 8개의 도장을 차례로 꺾기 시작하자 그들을 둘러싼 음모가 시작되고 진의 아내마저 납치를 당한다. 이제 진은 제자와 아내를 구하고 무엇이 참된 길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사부: 영춘권 마스터'는 제52회 금마장 액션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하지만 서호봉 감독은 그 스스로 무술가이자 도교 철학자로서 기존 영화들처럼 현란한 액션 장면을 그려내지 않는다. 그가 선보이는 액션은 '진짜 쿵후'라는 해외 관객들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담담하고 사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