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강탈 사건 Robbery', 편의점에서의 기이한 하룻밤

'마트 강탈 사건'은 24시간 편의점에서 하룻밤 동안 다양한 인물들이 뒤얽혀 펼치는 갖가지 소동을 그린 홍콩 범죄 코미디 영화로, 이가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2016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다.

돈은 물론이고 변변한 직업도 없는 32살의 리우킨핑(증국상)은 좁디 좁은 국영 아파트에서 말다툼하는 부모님이나 아이를 가지려 애쓰는 형님 부부를 보고도 그저 무덤덤할 뿐이다. 밤중에 바깥에 나갔다가 우연히 눈앞에서 신혼부부가 죽는 모습을 보고도 스웨터에 피가 튄 것이 짜증스러울 정도다.

이후 24시간 편의점 앞을 지나던 리우킨핑은 알바 모집 공고를 보고는 뚱보 주인(임설)에게 곧바로 채용되어 당장 그날 밤부터 일을 시작한다. 주인의 까탈스러움에 화가 난 그는 동료 여직원 마벨(줄리아 아리에)과 함께 판매 물건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소심하게 저항한다.

그런데 곧 이상한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온다. 화장실이 급한 남자, 늙은 노숙자, 치어리더 복장을 한 여자, 잠복 경찰, 폭발물을 들고 들어온 남자 등 겉으로 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그 편의점 안에 모여들어 인질극을 벌인다.

이가영 감독은 두 노인이 편의점을 터는 이야기를 담은 자신의 첫 번째 희곡을 바탕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가 편의점을 홍콩의 축약도라고 설정하고 그 안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최악의 상황을 그려본 것인데 시나리오를 쓰는 동안 실제로 한 편의점에서 직원의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깜짝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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