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울다 Mountain Cry', 량예팅과 왕쯔이의 슬픈 멜로 드라마

'산이 울다'는 중국작가 거쉬핑의 2005년 루쉰 문학상 수상작인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인 감독인 래리 양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멜로 드라마다.

1984년, 중국 오지의 고립된 어느 산골 마을.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원이 불분명한 라홍(여애뢰)과 언어 장애가 있는 그의 아내 홍시아(량예팅), 그리고 부부의 딸과 갓난 아들이 마을 청년 한총(왕쯔이)의 집 근처에 머물러 산다.

라홍은 말 못 하는 그의 아내를 줄곧 학대하는데, 어느 날 한총이 오소리를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폭약을 라홍이 잘못 밟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은 공안에 신고가 들어가면 마을에 해가 될까 싶어 사고를 덮어두기로 하고 대신 한총에게 홍시아와 그녀의 딸, 갓난 아들을 보살펴주도록 한다.

마을의 과부 친화와 사귀고 있었던 한총은 처음에 그 제안을 거부했지만 홍시아를 돌보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면서 한총은 친화와 멀어지고 둘 사이를 질투한 친화가 결국 공안에게 그 사고에 대해 신고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마을에 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시아 가족을 내쫓으려 하는데.

'산이 울다'는 언어장애와 슬픈 사연를 가진 미망인 홍시아와 순수한 마을 청년 한총의 슬픈 러브 스토리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멕시코 출신 패트릭 머기아가 촬영을 맡아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래리 양 감독은 베이징 필름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2년이 지난 2008년에 원작 소설을 처음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빌리지 로드쇼에서 제작하는,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리메이크작을 맡을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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