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2016', 무인도 살이도 쉽지 않아

영화 '로빈슨 크루소'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의 벤 스타센 감독이 빈센트 케스텔루트와 공동 연출한 벨기에 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다니엘 디포의 1719년 소설 '로빈슨 크루소'가 원작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지금까지 '로빈슨 크루소'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들과 다른 점은 로빈슨 크루소가 살게 된 무인도의 동물들을 주요 캐릭터들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이는 인류의 달 탐험 소식을 듣은 주인공 집파리가 사람들 몰래 우주선에 몸을 싣는다는 '플라이 미 투 더 문'의 설정과도 비슷하다.

마코앵무새 맥과 그의 동물 친구들이 사는 무인도는 풍경이 아름답고 먹을거리가 풍부해 그들에게는 지상낙원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똑같은 일상에 지친 맥은 수평선 너머에 있을 새로운 세상으로의 모험을 꿈꾼다.

어느 날 로빈슨 크루소와 그의 개가 탄 배가 폭풍우를 만나 무인도의 해변에 도착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배를 버리고 달아난 터라 배 안에는 로빈슨 크루소와 그의 개, 그리고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고양이 멜과 메이뿐이다.

맥과 동물 친구들은 처음 보는 '종'의 출현에 흥분하면서 로빈슨 크루소를 지켜보고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준다. 하지만 멜과 메이는 생각이 다르다.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두 고양이는 로빈슨 크루소와 무인도 동물들을 이간시켜 자신들이 그곳의 주인이 될 계획을 세운다.

북미에서 '와일드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로빈슨 크루소'는 동물을 의인화한 다른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 차별화된 재미를 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비하면 제작비 1천3백만 달러는 무척 작다고 할 수 있는데 3천만 달러의 수입을 올림으로써 무난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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