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테일스 The Details, 2011', 디테일을 놓쳐버린 토비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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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스'는 각본가이자 감독인 제이콥 아론 잇터스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미국 중산층의 위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직업과 가정을 꾸린 산부인과 의사 제프(토비 맥과이어)는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아내 닐리(엘리자베스 뱅크스)와의 관계가 서먹하다. 욕구불만이 된 제프는 뒷마당에 기어든 너구리를 잡는 데 집착하기도 하고 성인 사이트에 탐닉하기도 한다.

제프는 곧 태어날 둘째 아이 때문에 불법으로 집을 고치기로 하고 혼자 사는 옆집 여자 릴라(로라 리니)에게 화분을 건네며 공사에 대해 입막음 하려 하지만 그녀는 제프에게 미묘한 감정을 드러낸다.

제프는 쌓여가는 욕구불만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대학 동창인 정신과 의사 레베카(케리 워싱턴)를 만났다가 그만 그녀와 잠자리를 갖고 만다. 다음날 집에 남겨진 제프의 재킷 때문에 레베카의 불륜 사실을 알아차린 남편 피터(레이 리오타)가 분노에 가득차서 그를 찾아온다.

설상가상으로 릴라는 제프가 너구리를 잡기 위해 독을 뿌려두었던 먹이 때문에 자신의 고양이가 죽자 그를 찾아왔다가 제프와 피터 사이의 대화를 듣게 된다. 퇴근 후 제프는 릴라를 찾아가지만 릴라는 그의 불리한 입장을 이용해 그를 유혹하고 그가 원치 않는 관계를 가진다.

한순간에 삶이 엉망진창으로 변해버린 제프는 결국 가정을 지키기 위해 피터가 불륜 사실을 닐리에게 알리지 않도록 대출 받은 돈을 들고 피터를 찾아가지만 그는 돈을 허공에 날려버리며 제프에게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라고 충고한다.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제프는 같이 농구를 하며 지내는, 신부전을 앓는 동료 링컨(데니스 헤이스버트)에게 코치 자리를 소개해주고 또 자신의 신장까지 내어준다. 하지만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제프 앞에 나타난 릴라는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리는데.

'디테일스'는 삶에서 놓친 세부적인 일(디테일)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지만 또한 그것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위선적이고 허상 같은 삶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화 막바지에서 관객들도 사소하지만 중요한 디테일 하나를 놓쳤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에 나왔던 디테일들 중에 제프가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고 말하는, 치즈와 살라미가 가득 담긴 접시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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