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오브 마인 Land of Mine',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비극

'랜드 오브 마인'은 덴마크 출신의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전쟁 드라마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 정부가 나치 소년병 포로들을 지뢰제거 작업에 동원했다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실화가 바탕이 되었다.

나치 독일은 덴마크를 점령하고 서부 해안에 2백만 개 이상의 지뢰를 심어 방어벽으로 사용했다. 독일의 패전으로 전쟁이 끝났을 때 덴마크군 장교 칼(로랜드 몰러) 역시 나치 독일에 대한 분노심으로 가득한 여느 덴마크 국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칼은 나치 소년병 포로들에게 간단한 훈련을 시킨 뒤 해변에 깔린 지뢰의 제거 작업에 그들을 투입시키면서 그들 역시 아직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이며 나치에게 세뇌당한 피해자들임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덴마크의 전후 지뢰제거 작업에 동원된 독일군 포로는 2천 명이 넘었고 그 중 절반 가까운 수가 목숨을 잃거나 팔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었는데 이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최악의 전쟁 범죄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극중 스토리와 달리 실제로는 영국군이 지뢰제거 임무를 통제했다고.

'랜드 오브 마인'은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제45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제28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는 로랜드 몰러와 루이스 호프만이 공동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마틴 잔디블리엣 감독은 인터넷 검색 중에 우연히 이 역사 기록을 접하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작에 참여한 독일인 스태프들도 이런 역사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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