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40일 Last Days in the Desert', 이완 맥그리거의 광야 생활

'광야의 40일'은 예수의 광야 생활 마지막 나날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가르시아 감독은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쓴 콜롬비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아들로, '패신저스',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 등의 영화들을 연출했다.

아버지를 애타게 찾으며 기도하던 하나님의 아들 예슈아(이완 맥그리거)는 광야의 시험 기간이 끝나간다. 그런데 그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가족을 만난다. 광야의 가장자리에서 돌을 자르는 일을 하는 남자(시아란 헌즈)는 몸이 아픈 아내(아예렛 주러)와 십대 아들(타이 쉐리던)을 데리고 산다.

예슈아는 광야에서 살아가는 이 가족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예슈아의 손길에 남자의 아내는 병세가 좋아진다. 하지만 아들은 답답하고 괴로운 광야의 삶에서 벗어나 큰 도시로 나가 살고 싶어하고 아버지는 그런 그의 생각에 반대한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문제는 예슈아의 문제이기도 하다.

'광야의 40일'은 종교영화가 아니다. 로드리고 가르시아 감독은 카톨릭 신앙 안에서 자랐지만 독실한 신자는 아니었고 그럼에도 예수를 다룬 이 이야기의 아이디어가 자신에게서 불쑥 튀어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인어권에서는 예수(Jesus)라는 이름이 흔하지만 영어권에서는 그 이름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극중 이름을 예수가 아닌 예슈아로 바꾸고 나서야 편안하게 이야기를 쓸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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