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롭 앤 가솔린 Microbe & Gasoline', 앙쥬 다르장과 테오필 바케의 우정과 성장

'마이크롭 앤 가솔린'은 미셸 공드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프랑스 코미디 드라마다. 두 소년의 성장기인 이 영화는 개인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던 공드리 감독이 자신의 추억을 되짚어보다가 십대 시절의 우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니엘(앙쥬 다르장)은 또래보다 키가 작고 어려 보이는 탓에 학교에서 '마이크롭'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성격이 소극적이지만 그림을 잘 그리는 셈세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다니엘은 같은 반의 로라(디안느 베니에)를 좋아하지만 여자애들은 그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어느 날 기계를 잘 다루는 탓에 항상 기름 냄새를 풍기는, 모험심 강한 테오(테오필 바케)가 전학을 오는데 둘은 서로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금세 가까워진다.

다니엘과 테오는 고물상에서 잔디 깎는 기계의 모터를 구한 뒤 자작차를 만들어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차가 정식 차량으로 등록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차량을 집 모양으로 만들어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로 한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둘은 서로의 집에 거짓말을 한 뒤 집 모양의 차를 몰고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미셸 공드리 감독은 이 작품에서 전작들처럼 마법 같은 장면을 많이 보여주진 않는다. 대신 그의 연출 스타일과 달리 두 소년의 성장기를 담담하게, 하지만 늘 그렇듯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공드리 감독의 영화 '무드 인디고'에도 나왔던 오드리 토투는 이제 나이가 들어 다니엘의 엄마 역할로 나온다.

'마이크롭 앤 가솔린'에 대해 해외 관객들은 '구니즈', '스탠 바이 미'같이 아이들의 모험을 다룬 80년대 스필버그식 판타지 모험영화들을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고물상에서 주운 부품들로 자신들만의 캠핑카를 만들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은 아마도 전 세계 소년들의 로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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