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 고지 Hacksaw Ridge', 집총을 거부한 의무병 앤드류 가필드

'핵소 고지'는 멜 깁슨이 2006년작 '아포칼립토' 이후 10년만에 연출한 전쟁 전기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으로 참전한 데스몬드 도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전미비평가협회가 선정하는 '2016년 최고의 영화 10편'에 뽑히기도 했다.

신앙심 깊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데스몬드(앤드류 가필드)는 실수로 남동생을 죽일 뻔한 사건을 겪으면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굳힌다. 그리고 자동차 사고를 당한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 목숨을 살리는 과정에서 간호사 도로시(테레사 팔머)와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데스몬드는 도로시를 통해 배운 의학지식을 토대로 의무병으로 참전하지만 독실한 제7일 안식교 신자로서 총이나 무기를 들지 않고 토요일에는 훈련을 받지 않겠다고 버팀으로써 군대 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결국 데스몬드는 재판에 회부되지만 아버지 톰(휴고 위빙)이 헌법적 가치를 내세워 그를 보호함으로써 처벌을 면한다.

마침내 총을 들지 않고도 의무병으로서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을 허락받은 데스몬드는 적군인 일본군이 점령한 핵소 고지를 탈환하는 전투에서 75명의 동료들을 구해냄으로써 1945년 10월 12일 트루먼 대통령이 주는 명예훈장을 받는다. 양심적 집총거부자가 명예훈장을 받은 것은 데스몬드 도스가 처음이라고 한다(아래 두 번째 영상).

현재까지 제작비 4천만 달러의 4배에 가까운 1억5,7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인 '핵소 리지'는 평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아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향상, 음향효과상)에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이 어제자로 전해졌다.

멜 깁슨은 데스몬드 도스의 행동이 깊은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며 그 때문에 이 영화를 전쟁 영화가 아닌 러브 스토리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데스몬드 도스는 2006년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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