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 몽키즈 Twelve Monkeys, 1995',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과거로 온 브루스 윌리스

영화 '12 몽키즈'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피셔 킹', '브라질' 등으로 잘 알려진 테리 길리암 감독의 SF 스릴러다.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작품은 크리스 마르케 감독이 1962년에 내놓은 28분짜리 단편영화 '방파제'(아래 두 번째 영상)다.

흑백의 스틸 이미지들로 구성된 '방파제'는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지구가 핵폭발로 인해 황폐화되자 생존자들은 지하에서 살게 되고 다보스라는 남자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약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12 몽키즈'는 핵폭발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 50억 인구가 사라진 2035년이 배경이다. 지하에서 생활하는 생존자들은 제임스라는 죄수를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된 1996년으로 보내어 세상을 구하려고 시도하는데 12 몽키즈라는 단체의 마크가 주요 단서가 된다.

팀 버튼, 리들리 스콧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리스트로 불리는 테리 길리암 감독은 1995년작인 이 작품에서도 뛰어난 미술과 세트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한 바퀴를 돌리는 햄스터의 그림자가 벽에 비치는 장면 하나를 위해 하루를 꼬박 보낼 만큼 완벽주의자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호의적이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와 유사한 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는 각본을 맡은 데이비드 웹 피플즈가 햄톤 팬커와 함께 '블레이드 러너'의 각본을 썼다는 사실이 뒷받침하고 있다.

테리 길리암 감독은 처음에 제임스와 제프리 역을 닉 놀테와 제프 브리지스에게 맡기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브루스 윌리스와 브래드 피트는 뛰어난 연기로 감독과 평론가들을 만족시켰고 특히 브래드 피트는 이 영화로 제53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12 몽키즈'는 2015년 사이파이 채널에 의해 TV시리즈(아래 세 번째 영상)로도 제작되었다. 아론 스탠포드와 아만다 셜이 주연을 맡은 이 시리즈는 올해 시즌 3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