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리스트 Alcoholist, 2016'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복수

'알코올리스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이태리 독립 영화 감독 루카스 파벳토가 미국에서 첫 연출한 105분짜리 스릴러 드라마로, 마시모 바바소리와 함께 공동으로 각본을 썼다. '알코올리스트'는 파노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토레몰리노스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배우상과 감독상을, 그리고 시드니 인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알콜 중독자인 다니엘(브레트 로버츠)은 옆집에 사는 이웃 남자(빌 모슬리)를 감시하면서 그를 죽일 기회만을 찾지만 알콜 중독 증세가 심해져서 후드 로브를 입은 악마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집의 벽에 금이 가고 건물이 뒤틀리는 환영을 보기도 한다.

어느 날 밤 다니엘은 시내의 주류상에 술을 사러 갔다가 알콜 중독자들의 치료를 돕는 클레어(가브리엘라 라이트)를 만나고 그녀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온다. 클레어는 다니엘의 알콜 중독 증세 치료를 도우려 하고 그 과정에서 다니엘이 이웃 남자를 죽이려는 이유와 그의 상처를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충격적인 비밀이 있는데.

해외 평단은 영화가 반복적인 느낌의 상황들이 많아 단조롭게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브레트 로버츠의 알콜 중독자 연기와 차곡차곡 쌓인 장면의 반복 덕분에 관객들이 주인공 다니엘의 트라우마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고 평했다.

한편 극중에서 트라우마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알콜 중독자인 다니엘뿐 아니라 그를 돕는 자원봉사자 가브리엘라도 마찬가지인데 그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리고 결말에서 드러나는 의외의 반전은 아무런 복선 없이 벽에 걸린 그림 한 장만으로 설명을 대신함으로써 반칙에 가까운 안이한 연출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 조명, 그리고 미술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평이 이어졌다.

해외 관객들은 영화가 진행은 느렸지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주연 배우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그의 모습은 알콜 중독자가 아닌 정신착란 환자에 더 가까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