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샌드 캐슬 Sand Castle, 2017', 니콜라스 홀트의 부끄러운 전쟁

영화 '샌드 캐슬'은 브라질 출신의 페르난도 쿠임브라 감독이 연출한 전쟁 드라마로,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오리지널 필름이다. 각본을 쓴 크리스 로스너는 17살 때 이라크에 파병된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면서 티크리트의 사담 후세인 궁전에서 새벽 3시에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2003년 이라크.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입대했다가 9/11사태가 터지면서 이라크로 파병된 오커 이병(니콜라스 홀트)은 바그다드의 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동차 문에 손을 찧는 꼼수를 부렸지만 교전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피하지 못한다.

하퍼 하사(로건 마샬 그린)가 이끄는 작전은 무사히 끝나지만 또 다른 임무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그다드 외곽의 바쿠바라는 마을에 가서 미군의 실수로 파괴된 급수 시설을 복구하라는 것. 병사들은 작은 마을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꺼리지만 어쩔 수 없이 임무에 동의한다.

수시로 적들의 공격이 벌어지는 와중에 그들이 급수 시설을 빨리 복구하는 방법은 이라크인 일꾼들을 고용하는 길뿐이다. 하지만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미군을 도왔다가는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아는 주민들은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고 마을의 지도자 역시 미군의 요청을 거절한다.

복구 작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이라크인 교장이 학교에 물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오커는 그 이라크인 교장을 통해 일꾼들을 구해보자고 상부에 제안하고 마침내 급수 시설을 고칠 현지 일꾼들이 도착한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데.

영화 '샌드 캐슬'은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전쟁담은 거짓이다'라는 오커 이병의 도입부 내레이션이 잘 요약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관객들은 할리우드에서 이미 수도 없이 다룬 이 주제를 넷플릭스가 왜 지금 다시 꺼내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해외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액션에 집중하기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모래성'이라는 제목처럼 쉽게 허물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평론가는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사고를 치고 그것을 남탓으로 돌린 뒤, 뒤도 안 보고 떠나버리는 미국의 외교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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