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트 파이트 Fist Fight, 2017' 찰리 데이를 주차장으로 부른 아이스 큐브

'피스트 파이트'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두 교사 사이의 주먹다짐 대결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로, 주로 TV시리즈의 연출을 맡아온 리치 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여름방학을 하루 앞둔 루즈벨트 고등학교. 신이 난 학생들이 온갖 난리를 치는 동안 영어 담당인 캠벨 선생(찰리 데이)을 비롯한 학교 교사들은 교직원 수를 축소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걱정이다. 특히 캠벨은 아내가 곧 둘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다혈질의 역사 선생 스트릭랜드(아이스 큐브)는 장난 치는 학생을 다잡기 위해 도끼까지 들었다가 놀란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캠벨과 함께 교장 선생(딘 노리스) 앞으로 불려간다. 스트릭랜드가 모른 척을 부탁했음에도 해고를 염려한 캠벨은 입을 열고 만다.

그 결과 해고를 당할 처지가 되어 분노한 스트릭랜드는 캠벨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오후 3시까지 주차장으로 나오라고 통보한다. 어느 면으로 보나 스트릭랜드의 상대가 못 되는 캠벨은 주먹 대결을 피하기 위해 갖가지 잔머리를 굴려 보는데.

'피스트 파이트'는 필 조아누 감독의 1987년작 '3시의 결투'(아래 두 번째 영상)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시의 결투'는 새로 전학을 온 덩치 큰 학생이 주인공에게 오후 3시까지 주차장으로 결투를 하러 오라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스트 파이트'에 대한 해외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평론가는 저속한 코미디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교육 문제에 관한 교훈을 전달하려고 욕심을 부린 것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과소평가를 받았다는 '3시의 결투'와 마찬가지로 '피스트 파이트'도 흥행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스 큐브는 속편이 만들어지면 반드시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드 크레디트 뒤에는 쿠키 영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