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4월은 너의 거짓말 四月は君の嘘, Your Lie in April, 2016' 히로세 스즈와 야마자키 켄토의 협주

영화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아라카와 나오시가 그린 같은 제목의 만화를 신조 다케히코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드라마다. 신조 다케히코는 드라마 PD 출신으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파라다이스 키스', '깨끗하고 연약한' 등 주로 청춘 로맨스물을 만들어 온 감독이다.

2011년부터 고단샤의 월간지 '소년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전 11권의 원작 만화는 후지TV에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22화의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되었다(아래 두 번째 영상).

고등학교 3학년인 아리마 코세이(야마자키 켄토)는 어린 시절 '인간 메트로놈'으로 불리며 각종 콩쿠르를 휩쓸던 피아노 신동이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자신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 피아노 연주를 그만둔다.

어느 날 코세이와 어릴 적부터 친구인 츠바키(이시이 안나)가 또 다른 친구인 와타리(나카가와 타이시)에게 카오리(히로세 스즈)라는 여학생을 소개하고 그 자리에 코세이가 함께 나간다. 카오리는 바이올린 콩쿠르에 지원 중이었는데, 1차 예선을 간신히 통과하고 2차 예선에서 코세이에게 피아노 반주를 부탁한다.

코세이는 반주를 거절하지만 카오리는 츠바키와 함께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린다. 하지만 2차 예선에서 코세이는 역시 자신을 짓누르던 트라우마로 인해 카오리의 연주를 망치고 마는데.

영화는 진부한 이야기를 특이한 플롯 형식으로 극복하고 있는데 전반부는 아리마 코세이의 트라우마 극복기로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병에 걸린 미야노조 카오리의 이야기와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제목과 관련된 그녀의 비밀스런 과거와 반전을 보여준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122분으로 꽤 긴 편인데, 긴 원작을 압축하고 코세이와 카오리의 연주 장면들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길어졌다. 촬영 기간은 단 1개월이었지만 히로세 스즈와 야마자키 켄토는 카오리와 코세이 역을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반년 전부터 연주 교습을 받았으며, 극중 무대에서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를 연주하는 장면은 둘 다 실제로 연주를 했다고 한다. 엔딩곡이자 주제가인 'Last Scene'은 3인조 일본 팝 록 밴드 이키모노가카리가 불렀다.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은 주인공들의 나이가 다르다는 것인데 원작에서는 14세인 중학교 3학년들로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17세의 고등학생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에는 원작에서 등장하던 코세이의 라이벌들인 이사 무사, 이가와 에미가 등장하지 않고 코세이와 카오리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해외 평론가와 팬들의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영화가 애니메이션에 비해 인물들을 깊이 있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은 것을 감안하면 적절한 각색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편 극중의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로케이션을 자랑하는데, 영화는 주로 바다와 가까운 에노시마와 가라쿠마 지역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가라쿠마는 만화 '슬램 덩크'의 배경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신조 다케히코 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위해 태양의 위치까지 계산하면서 촬영지와 촬영 시간을 정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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