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톰 Rustom, 2016' 해군 장교 악쉐이 쿠마르의 재판

'루스톰'은 티누 수레쉬 데사이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인도 범죄 스릴러 영화로, 인도의 해군 장교 K.M. 나나바티의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었다.

1959년 봄베이(현재 지명은 뭄바이). 애국적 성향의 해군 장교 루스톰(악쉐이 쿠마르)은 임무 일정이 변경되면서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오지만 사랑하는 아내 신시아(일레나)는 지난 밤에 어디론가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알고 보니 신시아는 루스톰의 친구인 무기 거래상 비크람(알잔 바즈와)과 바람을 피고 있었고 분노한 루스톰은 함대로 돌아가 총을 들고 나타난다. 3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비크람은 주검으로 변하고 루스톰은 곧 자수를 한다.

루스톰에 대한 재판은 지역 사회의 큰 관심을 끌면서 여론은 그를 비난하는 쪽과 두둔하는 쪽으로 나뉜다. 그런데 빈센트 형사(빠완 말호뜨라)가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그 사건은 단순한 치정극이 아닌 거대한 음모와 연결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영화 '루스톰'은 사건이 전개되는 전반과 법정 드라마가 펼쳐지는 후반으로 나뉘는데 비슷한 종류의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전개 과정에서는 플래쉬백이 잦고 법정 부분에서는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다.

한편 이 영화가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었다는 광고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1959년 봄베이에서 해군 장교 K.M. 나나바티가 아내의 정부를 살해하고 그 사건이 지역 사회의 큰 관심을 끈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극중의 반전과 음모는 픽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나바티는 당시 배심원 제도가 있던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고등법원은 종신형을 선고했다. 결국 사건은 대법원에까지 올라갔는데 지역 사회의 여론이 영향을 미치면서 정치적 거래를 통해 사면이 이루어졌다. 이후 나나바티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캐나다로 떠났고 그 사건을 끝으로 인도에서는 배심원 제도가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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