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100번째 사랑 君と100回目の恋, The 100th love with you, 2017' 사카구치 켄타로와 미와의 마지막 결말

'너와 100번째 사랑'은 2005년 후지TV 드라마 '1리터의 눈물'에 참여했던 작가 오오시마 사토미가 쓴 오리지널 각본을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의 츠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한 로맨스 판타지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아오이(미와)와 리쿠(사카구치 켄타로).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은 '스트로보스코프'라는 밴드로도 같이 활동하는데, 덜렁대는 아오이에 비해 리쿠는 늘 침착하고 여유가 넘치며 완벽하다. 아오이는 예전부터 리쿠를 좋아했지만 리쿠도 자신을 좋아하는지 몰라 고백을 망설여왔다.

그런데 7월 31일 생일을 맞은 아오이는 세토 페스티벌에서 밴드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18시 10분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러고는 1주일 전인 7월 24일 대학교 강의실에서 깨어나 사고 전과 똑같은 1주일을 겪는다. 그러던 중 아오이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것을 본 리쿠는 자신이 가진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 비밀이란 바로 리쿠가 가지고 있는 신비의 인생 레코드. 리쿠는 인생 레코드를 이용해 편법으로 타임리프를 해오고 있었는데, 리쿠가 그렇게 하는 데는 슬픔이 깃든 또 다른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너와 100번째 사랑'은 '사랑의 블랙홀'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설정을 연상시키는 로맨스다. 같은 날이 반복되면서 주인공들의 상황 대처 능력이 좋아진다는 점과 아오이의 사고 때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주인공 스스로 무한 루프에 갇힌다는 설정과 사실상 운명을 바꾸려는 리쿠의 타임리프 스토리임에도 아오이의 시점 플롯으로 타임리프에 휘말려든다는 점은 꽤나 신선하다. 또 '인생 기록'이라는 LP판과 턴테이블을 타임리프 장치로 이용해 시간적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흥미롭다. 그리고 결말이 비극적이진 않지만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과 운명을 바꾸기보다는 주어진 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다른 타임리프 영화들과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116분에 달하는 플롯은 느린 페이스의 전개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스토리 전개와 비교적 상관이 적은 설정들이나 아오이와 리쿠의 로맨스에 공을 들인 장면이 많은데, 플롯이 좀 더 압축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아오이 역의 미와는 주제가인 '너와 100번째 사랑'과 삽입곡인 '단순한 감정'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4인조 록밴드 'androp'의 우치사와 타카히토가 작사, 작곡한 'アイオクリ'(아래 두 번째 영상)는 극중 밴드 '스트로보스코프'로 호흡을 맞췄던 사카구치 켄타로와 미와, 류세이 료, 이즈미사와 유키가 일본에서 영화 개봉 당시 실제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했다(세 번째 영상).

해외 팬들은 눈물 없이는 볼 수가 없다며 영화가 감동적이라고 호평했고 주어진 운명을 바꾸려는 사카구치 켄타로의 모습과 미와의 눈물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편 오리지널 각본으로 제작된 '너와 100번째 사랑'은 일본에서 같은 제목의 만화와 소설, 스핀오프 소설로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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