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더 본 To the Bone, 2017' 섭식장애로 괴로워하는 릴리 콜린스

'투 더 본'은 섭식장애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마티 녹슨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지난 1월 제33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넷플릭스가 8백만 달러에 구매했다.

섭식장애가 있는 20살의 엘렌(릴리 콜린스)은 대학도 중퇴하고 여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건강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고 새엄마 수잔은 그녀에게 새로운 의사 윌리엄 박사(키아누 리브스)를 소개해준다.

엘렌은 윌리엄의 입원 요구가 탐탁치 않았으나 여동생 켈리(라이아나 리버라토)와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을 바꿔 윌리엄이 운영하는 공동시설에 입원한다. 하지만 레즈비언인 친엄마와 현재의 새엄마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치료모임은 말다툼으로 엉망이 되고 만다.

엘렌은 여전히 조금이라도 살이 찔까봐 걱정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지 못하지만 함께 지내는 다른 환자들과 차츰 가까워지면서 공동시설의 생활에 익숙해져간다. 그러는 동안 치료가 거의 끝나가는 발레 댄서 출신의 루크(알렉스 샤프)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투 더 본'은 실제로 섭식장애를 앓았던 마티 녹슨 감독의 젊은 시절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주연을 맡은 릴리 콜린스 역시 과거에 섭식장애를 앓은 경험이 있어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 때문에 살을 뺀다고 했을 때 전문가들이 재발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릴리 콜린스는 살을 빼는 과정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영양학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투 더 본'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다. 처음에는 섭식장애 주인공의 이야기가 다소 지엽적이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현재 미국에서 각종 섭식장애를 앓는 환자가 무려 3천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섭식장애는 사회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 그리고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정신질환 가운데 가장 사망률이 높다고.

영화는 섭식장애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이겨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띤다. 하지만 주인공 엘렌이 자신의 병에 맞서 싸우기로 마음을 바꾸는 다소 갑작스런 영화의 결말부는 감정적인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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