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Death Note, 2017' 넷플릭스의 미국판 리메이크

'데스노트'는 애덤 윈가드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판타지 호러 스릴러 영화다. 넷플릭스가 지난 25일부터 서비스 중인 이 오리지널 필름은 잘 알려졌다시피 오바타 다케시와 오바 츠구미의 만화가 원작이다.

라이트 터너는 어느 날 이름을 적어 넣으면 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데스노트를 손에 넣는다. 그 노트의 원래 주인은 류크라는 이름의 사신이다. 라이트가 키라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정화하겠다며 범죄자들을 처단해나가자 세계 최고의 탐정 L이 그 사건을 파헤치며 라이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영화의 주요 설정은 카네코 슈스케 감독의 2006년작 '데스노트'와 다르지 않지만 무대를 도쿄에서 시애틀로 옮기면서 달라진 점들도 있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백인으로 바뀌었다. 미국이 배경이니 당연히 백인 배우들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아시아계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작 만화에서 영국계 백인으로 나오는 와타리라는 인물이 영화에서는 일본판이나 미국판이나 모두 일본인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캐릭터도 달라졌다. 일본판에서 라이토는 정의실현의 신념을 가진 대학생이지만 미국판에서 라이트(냇 울프)는 어머니를 범죄자에게 잃은 고등학생이고 여자친구 미아(마가렛 퀄리)의 존재가 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탐정 L은 후드를 쓰는 흑인(키스 스탠필드)으로 바뀌었지만 사탕을 좋아한다거나 의자 위에 쭈그려앉는 모습 등은 그대로다.

넷플릭스의 '데스노트'에 대해 해외 팬들은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화 원작과의 비교는 당연히 피할 수 없는 부분인데, 영화가 원작에 크게 못 미친다고 비판하면서 심지어 원작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해외 평단 역시 호평이 없진 않으나 부정적 평가가 많다. 영화의 분위기와 스타일, 류크의 묘사 등에 대한 칭찬이 있지만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고어 장면은 호불호가 엇갈리고 주인공인 라이트가 반영웅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원작의 플롯을 지나치게 압축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애덤 윈가드 감독은 '데스노트'를 미국적인 이야기로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라이트가 북한을 불량국가로 생각해 북한의 장군을 처단하는 것이나 IS의 캠프를 폭파하는 것 등은 미국이 스스로를 최고의 국가이자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임하는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애덤 윈가드 감독은 또 엔딩 장면에 대해 열린 결말의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에서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으면 속편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고 그 역시 '데스노트'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