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데이즈 6 Days, 2017' 제이미 벨과 마크 스트롱의 인질 구출 작전

'6 데이즈'는 1980년에 있었던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인질극 실화에 바탕을 둔 뉴질랜드와 영국의 합작 액션 드라마로, 토아 프레이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980년 4월 30일 런던의 사우스 켄싱턴에 있는 이란 대사관에 6명의 무장 괴한이 들이닥쳐 총 26명의 대사관 직원과 방문객을 인질로 잡고 5월 5일까지 인질극을 벌인다.

괴한들은 이란 남부 쿠제스탄 지방의 아랍인 자치를 주장하는 아라비스탄 해방운동 극렬주의자들로, 이란 교도소에 있는 아랍인 91명의 석방을 요구한다.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은 교섭 전문가 맥스(마크 스트롱)를 호출하고 마침 현장에 있던 BBC 기자 케이트(애비 코니쉬)는 인질사건을 특종으로 보도한다. 한편 영국 육군특수부대 SAS는 러스티 퍼민 상사(제이미 벨)를 중심으로 구출 작전에 대비한 가상 훈련을 거듭하는데.

'6 데이즈'는 액션 스릴러라기보다는 실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전기 드라마에 가깝다.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사실에 가깝게 전달하면서도 극화에 공을 들인 각본과 연출은 인상적이지만 사건에 대한 각각의 시점을 제공하는 중심인물들의 플롯 배분 실패로 다소 어정쩡한 이야기로 남고 말았다.

영화는 이야기에 비해 러닝타임이 다소 짧은 편인데, 러스티가 이끄는 SAS 대원들의 구출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잘 구축된 반면, 경찰 측 교섭가인 맥스와 BBC 기자 케이트가 활약하는 분량이 부족해 관객이 납득할 만한 논리적이고 정서적 결과를 주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맥스의 플롯은 교섭과정에서 그의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갈등과 변화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케이트는 사건을 심층적으로 추적하기보다는 단지 관객의 눈을 대신하는 관찰자로서의 역할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해외 평단 역시 이 영화가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 영화가 아니고 교육용으로 써도 좋을 만큼 당시의 사건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는 반응이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는 훌륭함에도 드라마적 측면에서는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6일간의 교섭 끝에 특수부대인 SAS를 동원해 '이란 대사관 포위 작전'이라 불리는 이른바 '님로드(Nimrod)' 작전을 벌여 6명의 테러리스트 중 5명을 사살하고 한 명을 제외한 인질들을 모두 무사히 구출한다.

님로드 작전은 월요일 저녁에 생방송으로 중계되어 수백만 명이 특수 부대원들의 급습 상황을 시청했다고 하며 님로드 작전을 통해 비로소 SAS의 존재가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고. 님로드는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힘쎈 사냥꾼 '니므롯'을 가리킨다.

한편 러스티 퍼민은 당시 블루팀과 레드팀으로 나뉘었던 구출팀 중 블루팀을 이끌었다고 하는데, 영화의 기술고문을 맡기도 한 그는 당시의 경험을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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