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씽 포인트 Crossing Point, 2016' 나쁘지 않은 B급 액션물

'크로씽 포인트'는 미국 액션 스릴러 영화로, '아시안 커넥션'의 다니엘 지릴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인공 마이클 역의 숀 록키는 공동으로 각본에 참여했으며 미국 경찰 데커 역으로 출연한 루크 고스와 함께 제작에도 참여했다.

마이클(숀 록키)과 올리비아(마리아 가브리엘라 데 파리아), 두 젊은 커플이 멕시코의 바하 해변에서 즐기던 달콤한 휴가는 올리비아가 멕시코 마약상에게 납치를 당하면서 악몽으로 변한다. 마약상 마테오(루디 영블러드)는 마이클이 12시간 이내에 그들의 마약을 샌디에이고로 운반해내지 못하면 올리비아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마이클은 올리비아를 살리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그러나 마테오 일당이 건넨 마약은 자신들의 것이 아닌 라이벌 카르텔에게서 탈취한 것으로, 그 카르텔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 마이클을 이용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티후아나의 경찰 헤수스(제이콥 바가스)가 그 사실을 알고 마이클을 구하기 위해 뒤쫓기 시작하는데.

'크로씽 포인트'는 30만 달러(약 3억 원)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되었으나 예산 대비 상대적으로 아주 견고한 만듦새를 보여주는 영화다. 설정이 진부하고 플롯이 너무 쉽게 예측이 가능하지만 평행하게 진행되는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은 다음에 일어날 상황을 궁금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힘은 가지고 있다. 폭발적인 액션 씬은 없지만 몇 개의 액션과 추격 씬 등 예산의 범위 안에서 디테일을 살리고자 하는 연출도 나쁘지 않고 촬영과 편집도 꽤 인상적이다.

다만 반전이랄 것까진 없으나 꽤 비중 있는 결말 비틀기가 있는데,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쉬움을 주는데, 각본 상의 문제도 분명히 있겠지만 마리아 가브리엘라 데 파리아가 팜므 파탈로서의 존재감을 잘 살리지 못한 것은 특히 아쉬운 부분이다. 배우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잘 알지 못하는 얼굴들인데 그나마 낯이 익은 배우로는 페드로 역의 톰 시즈모어가 있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크로씽 포인트'에 대해 비교적 호평하면서 '정말로 즐길 만한 영화', '서스펜스와 비틀기가 있는 웰메이드 인디 액션', '저예산이지만 저예산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결말만 아쉬운 영화', '걸작은 아니지만 우수한 영화', '최고의 B급 영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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