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후 데어 2: 런던 테러리스트 He Who Dares: Downing Street Siege, 2014'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영화

'히 후 데어 2: 런던 테러리스트'는 폴 텐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국 액션 스릴러 영화로, 전편 '히 후 데어'와 마찬가지로 폴 텐터 감독과 주연 배우 사이몬 필립스가 공동으로 각본에 참여했다.

전편 '히 후 데어'의 이야기는 악당 홀트(사이몬 필립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부하들을 이끌고 한 나이트클럽에 들이닥치면서 시작된다. 홀트 일당이 노린 것은 영국 총리의 딸 앨리스(크리스티나 벨라비아)다.

사건이 터지자 SAS요원들이 투입되고 팀을 이끌어야 할 크리스 로우(톰 베네딕트 나이트)는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다 말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주차 빌딩 안에 진을 친 홀트 일당은 몸값을 요구하며 테러리스트로 위장하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는데.

'히 후 데어'에 대해 해외 평단과 팬들은 '다이 하드'와 '레이드'를 섞은 듯하며 차라리 '다이 하드'나 '레이드'를 보는 게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플롯에 신경쓰지 않고 액션만 본다면 어느 정도 즐길 수 있겠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홀트의 진짜 목적이 너무 평범해서 김이 빠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히 후 데어 2: 런던 테러리스트'는 전편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에 이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전편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붙잡혔던 홀트는 병원을 탈출해 부하들을 데리고 이번에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인 총리 공관에 침투한다. 그는 보안요원들을 비롯한 직원들을 무참히 죽이고 총리를 인질로 잡는다.

하지만 그곳 화장실에는 크리스마스 사건 때 총리의 딸을 구해냈음에도 희생양이 되어 자신의 보직에서 막 경질당한 SAS요원 크리스 로우가 있었다.

크리스는 홀트의 부하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두목인 홀트를 잡기 위해 총리가 인질로 잡혀 있는 지하 벙커로 향한다. 하지만 외부에서 투입된 대응팀인 코브라팀은 크리스를 테러범 중의 하나로 오인하고 그를 사살하려 하는데.

'히 후 데어 2: 런던 테러리스트'는 처음 2~30여 분 정도는 1편을 요약해서 보여주는데, 스토리는 '백악관 최후의 날'과 '화이트 하우스 다운' 그리고 '다이 하드'를 섞어놓았고 카메라 워크는 '본' 시리즈의 스타일을 흉내냈다. 또 악당 홀트는 '다이 하드'의 한스 그루버를 생각나게 한다.

만듦새에 비해 훨씬 많은 예산인 듯한 3백만 달러를 들여 틈새 시장을 노린 이 영화는 독창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데, 캐릭터들은 모두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악당들의 목적이나 동기를 알 수 없다. 거기에 피상적이고 끔찍한 대사와 엉망인 고증, 허술하고 둔해 보이는 액션 씬 등에서 감독은 디테일을 깡그리 무시한 연출을 보여준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거의 대부분 혹평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 영화를 액션 영화로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 '최악의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낮잠을 자는 것이 났다', '내 삶의 90분을 도둑 맞았다', '여기저기서 베낀 스토리 라인, 영국 군대에 대한 고증이 엉망', '스티븐 시걸이 오스카 수상자처럼 보이게 만드는 영화', '제발 이 영화를 보지 마세요', '라즈베리상 수상 후보', '여섯 살 어린아이가 내는 액션영화 흉내를 찍은 듯한 액션 연기', '인생의 한 순간도 낭비하지 마라', '진정으로 모든 면에서 끔찍한 영화' 등의 혹평을 보였다.

한편 주인공 크리스 로우 역의 톰 베네딕트 나이트는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포피의 새로운 부하가 된 악당 엔젤 역으로 나와 웃음을 주었다. 그런데 '히 후 데어 2: 런던 테러리스트'에서 크리스가 보여준 경례는 영국군이 아니라 미국군의 경례 방식이라고. 그는 또 메이저(소령)라 불리지만 실제 계급은 상사이고 한국어 자막에서는 장군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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