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우트 Doubt, 2008' 교장 수녀 메릴 스트립의 의심

영화 '다우트'는 존 패트릭 샌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드라마다.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 주연의 판타지 코미디 '볼케이노'(1990)로 데뷔한 샌리 감독은 이후 다른 영화의 각본을 쓰거나 연극 활동을 해오다가 18년 만에야 두 번째 영화 연출작을 내놓았다. 이 작품은 퓰리처 상을 받은 그의 연극이 원작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지 1년이 지난 1964년. 강한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 그 무렵, 뉴욕 주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 카톨릭 학교도 처음으로 흑인 학생 도널드의 입학을 받아들여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학교장인 알로이시스 수녀(메릴 스트립)는 글씨가 엉망이 된다고 볼펜 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엄격하지만 학생들을 아끼고 친절하게 대하는 플린 신부(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나 제임스 수녀(에이미 아담스)는 학교의 분위기를 세속적이지만 좀 더 친근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플린 신부가 도널드를 특별하게 대하는 것에 의심을 품은 제임스 수녀는 그 사실을 알로이시스 수녀에게 알린다. 알로이시스 수녀는 플린 신부가 도널드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음을 직감하고 플린 신부를 추궁하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그저 외톨이인 학생을 돌봐준 것뿐이라고 주장하는데.

'다우트'는 의심에 관한 플린 신부의 설교로 시작해 영화 내내 무엇이 진실인지 의심하게 만들면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존 패트릭 샌리 감독은 실제로 카톨릭 학교를 다니면서 신학적 문제를 제기해 잦은 퇴학을 당했는데 이 영화에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든 의심을 품는 것은 괜찮지만 확신을 품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다우트'는 해외 평단과 팬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비교적 성공했다. 작고한 유명 평론가 로저 에벗은 이 영화에 별점 4개를 부여하면서 첫 장면부터 관객을 생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보기 드문 영화라고 칭찬했다.

'다우트'는 특히 출연진의 연기가 대단한데 메릴 스트립,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 그리고 밀러 부인 역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모두 제81회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에이미 아담스의 출연을 강력히 원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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