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츠 오브 벤젠스 Acts of Vengeance, 2017'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실현한 정의

'액츠 오브 벤젠스'는 불가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B급 액션 스릴러 영화로, 스콧 앳킨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언디스퓨티드' 시리즈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아이삭 플로렌틴이 연출을 맡았다.

변호사로 일하는 프랭크(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어린 딸의 학예회 공연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그런데 폭우가 내리던 바로 그날, 프랭크의 딸과 아내는 인적이 드문 한 기차역에서 무참히 살해를 당한다. 그리고 그 사건은 단서나 목격자를 찾지 못해 결국 미제로 남는다.

그 사건 이후 프랭크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술에 만취한 채 뒷골목 격투 경기에 나가 죽도록 얻어터지는 일을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서점 앞에서 어린 창녀를 구하려다 봉변을 당한 프랭크는 부서진 서점 안에서 자신의 피가 묻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복수를 결심하는데.

'액츠 오브 벤젠스'는 예상이 가능한 익숙하고 평범한 스토리와 도덕적인 주제의식, 진부한 연출을 보여주지만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짜임새는 부족하지만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 칼 어번 등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고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격투 액션 장면이 비교적 매끈하게 빠졌다. 거기에 느와르 탐정물처럼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나레이션으로 플롯을 이끌어가는 것도 흥미롭다.

악으로 악을 갚는다는 설정이 넘쳐나는 요즘, 이야기가 도덕적이고 보수적인 결말로 끝이 나는 것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새롭거나 규모가 크고 호쾌한 액션물을 원한다면 이 영화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액츠 오브 벤젠스'는 딱히 뻔하거나 나쁘진 않아도 오래 기억될 만한 영화도 아니라는 평가 속에 해외 평단과 팬들의 호불호가 갈렸는데 '재미있고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영화', '완벽하진 않지만 즐거운 영화',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영웅과 반영웅의 이미지를 모두 보여준다', '최근에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비슷한 액션물들을 많이 찍는 것 같다', '독창적인 것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지나쳐야 할 영화', '유치하고 지루한 코미디 같은 영화'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액츠 오브 벤젠스'의 이야기는 미국이 배경이지만 영화 전체를 불가리아에서 촬영했다. 감독인 아이삭 플로렌틴은 극중에서 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가라데를 가르치는 교관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실제로도 1978년부터 가라데를 가르친 경력이 있다고.

아이삭 플로렌틴 감독은 '보이카: 언디스퓨티드 파이널' 직전에 말기암 판정을 받은 아내가 '액츠 오브 벤젠스'의 연출을 맡으라고 권했고 영화를 찍고 있을 때 세상을 떠났다며 이 영화는 자신에게 개인적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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