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콜 Don't Hang Up, 2016' 슬래셔로 가장한 복수극

'데스 콜'은 다미앙 메이스와 알렉시스 워이스브롯이 공동 연출한 영국 공포 스릴러 영화로, 그들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절친 사이인 샘(그레그 설킨)과 브래디(가렛 클레이튼)는 부모가 주말 여행을 떠난 샘의 집에서 평소처럼 무작위로 장난 전화를 걸며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그들에게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오는데 자신을 '미스터 리'(파크 소여)라고 소개한 남자는 그 전화를 끊으면 그들의 주변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섬뜩한 경고를 한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고 남자의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샘과 브래디는 그가 자신들의 이름과 주소까지 전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그리고 그가 보낸 의문의 영상에서 의자에 묶여 있는 두 사람이 브래디의 부모임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최근에 샘을 피하려 하던 그의 여자 친구 페이튼(벨라 데인)까지 '미스터 리'의 올가미에 걸려드는데.

'데스 콜'은 다미앙 메이스와 알렉시스 워이스브롯 감독이 밝혔듯이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스크림'이나 짐 길레스피 감독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같은 90년대 슬래셔 무비들을 오마주 한 영화다. 또 그 작품들 외에도 '쏘우'나 '패닉 룸', '죽음의 만우절',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등 수많은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두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기획과 시각 효과까지도 담당했다.

그러나 신선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진부하다. 오마주는 창의적 비틀기 없이 그냥 인용에 그칠 뿐이고 플롯 속에 녹아들지 못했다. 범인은 마치 신처럼 모든 것을 통제하지만 그가 발휘하는 능력이나 행동은 억지스러워서 주인공들이 고양이에 쫓기는 쥐마냥 궁지에 몰리는데도 몰입도와 서스펜스가 떨어진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데스 콜'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평단은 인상적인 첫 장면을 계속 이어갔다면 뛰어난 스릴러가 될 수 있었는데도 평범한 슬래셔물로 전락시켰다는 평가와 스토리 면에서 새로움은 없지만 훌륭한 만듦새가 그런 단점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팬들의 경우는 부정적 평가가 조금 더 많은데 '진부하고 빈궁한 각본의 영화', '끔직한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주는 무의미한 영화', '잠재력은 있지만 지루한 영화', '부조리와 구멍이 많은 영화' 등의 의견에서부터 '만족할 만한 꽤 괜찮은 스릴러', '예측이 쉽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가졌다', '오프닝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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