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맘스 크리스마스 A Bad Moms Christmas, 2017' 엄마들, 그리고 그들의 문제 엄마들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는 존 루카스와 스캇 무어가 공동으로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마스 코미디 영화다. 2016년 전편인 '배드 맘스'가 흥행에 성공하자 극장 상영이 마감된 지 두 달 만에 일찌감치 이 속편의 제작 계획이 발표되었다.

여전히 절친인 에이미(밀라 쿠니스), 키키(크리스틴 벨), 칼라(캐서린 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편안하고 느긋한 시간을 기대하지만 그들 앞에 각기 엄마가 나타나면서 예상이 빗나간다.

루스(크리스틴 바란스키)는 완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온갖 계획을 세워 딸 에이미를 힘들게 하고, 샌디(셰릴 하인즈)는 딸 키키와 더 가까워지려는 욕심 때문에 그녀의 사생활에 끼어드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또 이시스(수잔 서랜든)는 도박꾼 생활을 하며 떠돌다 돈이 필요하면 딸 칼라를 찾아오곤 하는데.

'배드 맘스'가 육아와 가사, 회사일에 지친 엄마들이 스스로를 '나쁜 엄마'라고 인정하면서 그 부담에서 벗어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면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는 그 자신들이 딸이기도 한 세 주인공이 엄마와의 해묵은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 행복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다. 공식대로만 흘러가는데도 재미가 있는 영화의 사례가 이 작품이라는 우호적 의견도 있지만 괜찮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출연진을 가지고도 전편을 그저 답습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에이미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 전편에 비해 세 주인공의 비중이 비슷해지면서 오히려 산만해지고 웃음의 폭발력이 줄어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편(약 1억8,400만 달러)보다 못한 흥행 성적(약 1억3천만 달러)도 이를 반영하는 듯하다.

'배드 맘스'에는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샤 스튜어트가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에는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유명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출연해 재미를 준다. 수잔 서랜든의 출연에는 캐서린 한이 편지로 요청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또 엄마 샌디를 연기한 셰릴 하인즈는 딸 키키 역의 크리스틴 벨과 열다섯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