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다크 타임즈 Super Dark Times, 2017' 절친을 잃은 오웬 캠벨

'슈퍼 다크 타임즈'는 케빈 필립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저예산 인디 스릴러 영화로,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1995년 겨울, 뉴욕 주의 작은 마을. 절친 사이인 잭(오웬 캠벨)과 조시(찰리 타헨)는 서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앨리슨(엘리자베스 카푸치노)에 대한 호감을 표시한다.

어느 날, 잭과 조시는 약간 모자란 듯한 대럴과 그의 어린 친구 찰리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얼마 후 조시의 집에 모인 친구들은 해병대에 간 그의 형이 지내던 방에서 마리화나와 사무라이 칼을 보게 된다.

조시는 사무라이 칼을 들고 나와 친구들과 놀던 중 몰래 마리화나를 훔쳐 피운 탓에 폭력적으로 변한 대럴과 다투다가 사고로 그를 찔러 죽이게 된다. 그들은 대럴의 시체를 낙엽으로 덮어 숨기고 칼은 구덩이에 버린다.

잭과 조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꾸미려 하지만 불안감과 죄의식은 그들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잭은 앨리슨이 다가와 직접 호감을 표시하는데도 주저하기만 한다. 그러던 중 마을의 또 다른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슈퍼 다크 타임즈'는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SNS도 없던 시절에 십대들이 스스로를 망치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케빈 필립스 감독은 자신이 십대 시절에 겪었던 경험들이 부분적으로 녹아 있다고 밝혔다.

해외 평단은 이 영화에 대해 어린 시절의 순수함에서 벗어나게 되는 과도기적 십대들의 심리와 행태를 극히 리얼하게 포착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긴장감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결말부에서 드러나는 진실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거나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시도하려 했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마지막 장면에서 수업을 듣는 앨리슨이 뒷머리를 만질 때 목에 두 줄의 흉터가 보이는데 팬들은 이 장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벤 콜린스와 공동으로 각본을 쓴 루크 피트로우스키는 그 장면이 앨리슨이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해석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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