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메자 Meza, 2017' 기대 이상의 액션을 보여주는 B급 SF물

'프로젝트 메자'는 캐나다 인디 SF 액션 영화로, 제임스 마크 감독이 연출과 각본, 그리고 공동 제작을 맡았다. 'Kill Order'란 제목으로도 알려진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극장용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 제목의 '메자'는 '눈뜨다, 자각하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메자메루'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삼촌 첸(다니엘 박)과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데이빗(크리스 마크)은 지독한 환영과 어두운 기억에 시달리던 중 어느 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비밀조직 요원들에게 쫓긴다.

삼촌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친 데이빗은 삼촌이 남겨둔 영상 파일을 통해 자신이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끌어오는 실험에 이용된 비밀조직의 실험체 중 하나였으며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데이빗은 자신이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메이(제시카 클레먼트)를 만났다가 다른 실험체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메이마저 잃은 채 연구소로 끌려간다. 그리고 거기서 '음'이라는 사내를 만나게 되는데.

'프로젝트 메자'는 캐나다에 기반을 둔 스턴트맨 그룹 '2X Entertainment'의 열정이 담긴 작품으로, 감독 제임스 마크는 '퍼시픽 림', '수어사이드 스쿼드', '점퍼' 같은 작품들에서 스턴트맨으로 참여하고 '마르코 폴로' 등의 TV 시리즈에서 보조 스턴트 코디네이터(무술감독)로 작업했다.

주연을 맡은 크리스 마크 역시 스턴트맨 출신으로, 제임스 마크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하며 '퍼시픽 림',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크래프트', '헝거 게임' 등에서 활약했다. 크리스 마크 외 다른 출연 배우들도 대부분 그와 같은 스턴트맨 출신이다.

영화는 스토리가 다소 혼란스럽고 플래시백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데다 엔드 크레디트 6분이 포함된 러닝타임이 77분으로 상당히 짧다. 후속편을 염두에 둔 듯 설정 단계에서 이야기를 끝맺는데, 진부한 스토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액션 씬은 홍콩 무술영화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또 '핸즈'를 연상케 하는 빌런 조직은 마치 마블의 슈퍼히어로물 시리즈를 흉내 낸 것 같다.

그러나 감독과 주연 배우의 경력이 말해주듯 러닝타임의 70퍼센트 가까이 차지하는 네 번의 액션 시퀀스만큼은 기대 이상으로 꽤 볼 만한 짜임새를 보여준다. 그리고 촬영과 편집도 준수한 편이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가 도저히 장편 작품으로 보이지 않으며 마치 '액션 영상 모음집' 같다는 의견과 함께 독창성 없는 스토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등장인물에 대한 관객들의 감정이입이 거의 차단되어 있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능숙하고 매끄러운 액션 씬에 대해서는 호평도 많이 존재하며 제임스 마크 감독도 머지 않아 '레이드'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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