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랩 워 The Philadelphia Experiment, 2012' 필라델피아 실험을 소재로 한 SF

'타임트랩 워'는 캐나다 SF 미스터리 스릴러로, Syfy 채널의 TV용 영화다. 1984년에 나온 '필라델피아 특명'을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뮤턴트 둠스데이'와 '지구대충돌'의 폴 질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무기개발회사의 포크너 박사(라이언 로빈스)는 미 정부의 지원 아래 필라델피아 실험을 계승해 전함을 눈에 보이지 않게 은폐할 수 있는 비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 실험과 필라델피아 실험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때 필라델피아 실험으로 사라졌던 미 해군 전함 'USS 엘드리지' 호가 2012년 현재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엘드리지 호의 유일한 생존자 빌(니콜라스 레아)은 고향 마을로 돌아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손녀 몰리(에밀리 울러럽)를 만난다.

실험이 유발한 시공간의 이상 현상으로 엘드리지 호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자 정부 대리인인 무어 요원(지나 홀든)은 비밀 유지를 위해 엘드리지 호를 파괴하고 특수요원 해건(마이클 파레)을 보내 빌을 사살하려 한다. 쫓기는 신세가 된 빌과 몰리는 의문의 남자 모턴(말콤 맥도웰)의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타임트랩 워'는 Syfy 채널에서 제작한 사이파이 오리지널 무비로, 미국의 음모론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실험'을 소재로 만든 '필라델피아 특명'(아래 두 번째 영상)을 리메이크했다. 비밀요원 해건 역을 맡은 왕년의 스타 마이클 파레는 '필라델피아 특명'에도 출연했는데, 당시에는 두 명의 주인공 중 하나인 '엘드리지' 호의 생존자 데이비드 역을 맡았었다.

존 카펜터 감독이 기획을 맡고 스튜어트 래필 감독이 연출한 '필라델피아 특명'은 과학적 설명보다는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였는데, 당시 미 해군은 영화에서 '필라델피아 실험'을 다루는 것을 싫어했다고 전해진다. '필라델피아 특명'은 당시로서는 거액인 2,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으나 흥행에서 실패했다.

'타임트랩 워'는 원작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두 명의 생존자가 겪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생존자를 빌 한 명으로 줄이고 손녀 몰리와의 이야기를 강화했다. TV용 영화라서 설정이나 스토리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러닝타임도 짧은데, B급답게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연출을 많이 보여준다. 비논리적이고 허술한 면도 많지만 원작의 영향 때문에 음모론의 설정이나 플롯이 꽤 탄탄한 편이고 출연진도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라 연기도 나쁘지 않다. 교과서 같은 연출과 편집도 기대 이상이어서 저예산의 결함들을 감수한다면 흥미롭게 볼 만하다.

'타임트랩 워'에 대해 해외 평단은 의외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대단하진 않지만 끔찍하지도 않다', '싸이파이의 다른 영화들보다 연기가 낫다', '볼 만하다, 문제는 캐릭터', '원작보다 좀 더 과학적으로 사실에 가까운 SF'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에 팬들의 반응은 혹평이 많다. '쓰레기 B급 공상과학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결함 투성이', 'CG는 시시하고 끔찍하게 지루한 영화', '원작보다 훨씬 못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망쳐놓은 이야기'. '인류가 이 영화를 못 보게 해야 한다', '필라델피아 실험은 사기로 판명되었다' 등의 의견이 있었고 '기대 이상으로 볼 만한 괜찮은 TV영화', '스토리는 좋지만 빈틈이 많다', 'CG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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