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 처음 만났을 때 When We First Met, 2018' 이상형을 만난 아담 드바인

영화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아리 산델 감독이 연출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인 이 작품은 '레고 닌자고 무비'의 공동 각본가인 존 휘팅턴이 단독으로 썼는데 제작자들의 요구로 주연 배우 아담 드바인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버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와 이선(로비 아멜)의 약혼식 날. 에이버리를 사랑하는 노아(아담 드바인)는 속이 상해 술에 잔뜩 취한다. 에이버리의 사진가 친구 캐리(쉘리 헨닉)의 차를 타고 돌아가던 그는 에이버리를 처음 만났던 3년 전을 떠올린다. 노아가 할로윈 파티에서 만난 에이버리는 그와 더없이 잘 통하는 이상형의 여자이지만 둘 사이는 친구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자신이 일하는 재즈 바로 돌아온 노아는 에이버리와의 추억이 있는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잠이 드는데 깨어나 보니 에이버리를 만났던 그날로 시간이 되돌려져 있다. 노아는 다시 에이버리의 관심을 사기 위해 애를 쓰다가 캐리에게 스토커로 몰려 뒤통수를 맞고 쓰러진다. 그리고 일어나 보니 다시 에이버리의 약혼식 날이고 자신은 여전히 스토커 신세다.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3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깨달은 노아는 드디어 에이버리를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고 결심하는데.

영화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500일의 썸머'와 '사랑의 블랙홀'이 만난 것 같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 '500일의 썸머'만큼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주인공들의 동기와 내면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사랑의 블랙홀'만큼 반복되는 시간의 틀이라는 판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사랑의 반전이 내적 동기와 결정적 장면이 부족해 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수긍이 잘 가지 않는다.

해외 평단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주연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해도 설익은 각본 때문에 영화가 인상에 남지 않는다', '러닝타임에 비해 깜짝 놀랄 만큼 영화가 길게 느껴진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팬들의 반응은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기대 이상이어서 놀랐다'는 등 호평과 '괜찮은 면도 있지만 진부하고 뻔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은 여전히 엉망이다'는 등의 혹평으로 다소 엇갈린다.

한편 엔드 크레디트 때 주인공 노아와 캐리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에필로그처럼 나오는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사진에서 아리 산델 감독과 제작자들이 뒷자리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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