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뮤트 Mute, 2018' 사라진 사랑을 찾아나선 말 못 하는 바텐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영화 '뮤트'는 던칸 존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SF 미스터리 드라마다. 2009년작 SF 영화 '더 문'으로 호평을 받으며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던칸 존스는 '뮤트'를 '더 문'의 '정신적 속편'이라고 일컬었다.

물놀이 중 사고로 목을 다친 아미시 소년이 신앙의 힘으로 치료하겠다는 어머니의 고집에 따라 수술을 받지 않고 병원을 나간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흐른 미래의 베를린. 말을 하지 못하는 바텐더 레오(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클럽에서 같이 일하는 웨이트리스 나디라(세이네브 살레)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나디라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한편 베를린에는 미군 탈영병들이 있는데 캑터스(폴 러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와 친구 덕(저스틴 서룩스)은 외과의사 출신으로, 클럽과 매춘 사업을 운영하는 조직을 위해 부상자를 수술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고문 행위를 하기도 한다. 나디라를 찾아나선 레오는 그녀가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녀의 행적을 쫓으면서 캑터스에게 점점 다가간다.

던칸 존스 감독은 16년 전에 처음 '뮤트'의 각본을 썼는데 원래는 현대 영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갱스터 무비였다. 그러나 영화 제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고 '더 문'이 성공을 거두자 존스 감독은 '뮤트'의 각본을 고쳐 썼다. 그러면서 '더 문'과 전혀 다른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같은 세계와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더 문'(아래 두 번째 영상)은 달에 있는 자원 채굴기지에서 일하는 샘이라는 남자(샘 록웰)가 사실은 자신이 3년짜리 연한을 가진 복제인간임을 알게 되고 지구로 돌아와 회사의 비윤리적인 착취에 대해 밝힌다는 내용이다. '뮤트'의 약 25분 지점에 레오가 카페에서 TV를 등지고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TV에 나오는 뉴스 속보를 보면 샘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다른 복제인간 수십 명이 있는 곳에서 청문회를 받고 있다. 던칸 존스 감독에 따르면 이것은 '더 문'의 에필로그와 같은 장면이라고.

그러나 던칸 존스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 '뮤트'는 해외 평단으로부터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뒤죽박죽으로 섞인 작품', '전개가 느리고 결말이 허무하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팬들도 '제목이 '뮤트'라고 해서 영화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나이스 가이 이미지의 폴 러드가 펼치는 악역 연기는 좋은 의미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뮤트'는 다양한 주제를 건드리는 듯 보이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부모가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자격과 책임, 기쁨 등이다. 던칸 존스는 이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또 자신의 자식이 태어나는 두 가지 큰 사건을 겪었는데 그 때문에 이 영화가 그에게는 개인적 의미가 큰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가 끝나면 엔드 크레디트가 나오기 전에 '부모가 된 분들을 기리며'라는 자막과 함께 데이빗 존스와 마리온 스케네라는 이름이 언급되는데, 데이비드 존스는 데이비드 보위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로서 존스 감독의 아버지이고 마리온 스케네는 존스 감독을 돌봐준 그의 유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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